[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이른바 김무성 테마주와 안철수 테마주는 나란히 급등세를 보였다.

민심은 투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지만, 투심(투자심리)은 일찌감치 두 사람의 승리를 예견하고 먼저 발 빠르게 움직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투심의 향배가 선거 결과와 맞아떨어질지 주목된다.

12일 헤럴드경제가 이번 총선에 출마한 주요 정치인의 테마주(8개 종목)를 분석한 결과, 첫 선거운동일이었던 지난달 31일부터 현재(11일 종가기준)까지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것은 ‘안철수 테마주’였다.

안랩, 써니전자, 엔피케이 등 8개 종목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16.53%로 집계됐다.

관련 테마주의 강세를 지지한 건 다믈멀티미디어(44%)의 주가 상승이었다. 테마주로 편입된 광진실업(33.33%), 안랩(23.75%), 콤텍시스템(23.19%) 등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이들 기업은 주로 대표이사나 경영진이 안 대표와 고교ㆍ대학 동문, 같은 직장 출신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한 데 묶였다.

안철수 테마주는 지난달만 하더라도 하락하거나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국민의당이 총선에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 탓으로 인식된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안 대표가 서울 노원병 지역에서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국민의당이 수도권과 호남에서 본격적인 바람몰이를 한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다.

최근 ‘광폭 선거지원’ 행보에 나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관련주도 평균 5.69% 상승했다.

김 대표의 선친이 창업해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전방은 이달 들어 11.40% 올랐다. 회장이 김 대표와 사돈관계로 알려진 엔케이와 유유제약의 주가는 각각 6.12%, 5.70% 상승했다.

반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는 9%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에서 문 전 대표의 ‘호남홀대론’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정계 은퇴를 하겠다는 초강수를 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로선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 형국이다.

최대주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알려진 우리들휴브레인은 이달에만 17.31% 하락했다.

우리들휴브레인의 계열사인 우리들제약(13.04%)과 바른손(10.69%), 뉴보텍(15.38%)도 일제히 내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민 무소속 의원의 관련주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오세훈 테마주’는 이달 들어 16.61%, ‘유승민 테마주’는 7.91% 하락했다.

오 전 시장이 서울 종로에서, 유 의원이 대구 동을에서 선전하고 있는 상황과는 다소 상반된 결과라 볼 수 있다.

다만 범위를 최근 한달로 넓히면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이 기간 두 사람의 테마주는 각각 21.51%, 13.94%씩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오 전 시장과 유 의원이 차기 대권의 ‘잠룡’으로 거론되며 테마주가 상승하는 측면이 있었지만, 관련 이슈가 조금씩 줄어들고 차익 실현이 본격화되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다소 떨어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 전문가들은 정치인 테마주가 기업의 실적과는 상관없이 주가가 급등락하는 데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말이다.

아울러 정치인 테마주는 대부분 ‘인맥’ 위주로 구성돼 사실상 수혜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도 꼬집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식 자체가 기대심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정치인 테마주의 열기가 한동안 식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유권자가 투표로 특정 정치인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듯, 투자자는 투자로서 특정 정치인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할 수도 있다는 정도의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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