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박영훈 기자] “도대체 몇명이라는 겁니까?” “우리도 잘 파악이 안됩니다!”
오전 10시 147명. 11시15분 161명. 오후 12시30분 179명. 1시15분 368명. 상당수 인원이 구조, 몇명 남지 않았다는 기대에 차 있던 16일 오후 3시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상황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발표한 구조자 수가 모두 잘못 됐다는 거다. 368명이라던 구조자 수는 2시간만에 164명으로 줄어들었다. 상황보고가 제각각이다 보니, 구조자 수가 중복 계산된 것이다. 중대본측과 해양경찰청은 서로 책임 떠밀기에만 급급해 눈살을 눈살을 더 찌푸리기도 했다. 살아오기만을 간절히 기원하던 탑승객 가족들의 기대감을 산산히 무너뜨린 꼴이 됐다.
가장 기본적인 여객선 탑승자 수조차 사고 발생 하루가 되서야 파악이 됐다. 승선 인원이 462명에서 475명으로 더 늘어났다. 화물차 운전기사 13명이 무발권으로 승차한 것으로 확인됐다는게 중대본측의 해명이다. 중대본측은 17일 오전 9시 현재 사망인원이 7명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현장에서는 사망자가 8명 확인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재 실종자가 290명에 달하는 만큼,이 수치 또한 계속 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내부에서 조차도 각 부처 및 민관군에서의 제각각인 보고에 도대체 내용파악이 제대로 안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결국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부처 간 엇박자가 발생하고, 정부의 대응전략이 추상적이라는 지적이 나올수 밖에는 없는 상황이다.
사고간 난 여객선내에서도 콘트롤타워는 부재했다. 이는 결국 사망자 증가의 주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구조된 승객들은‘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으라’는 방송만 나와 대피가 늦었다고 말하고 있어, 선장 등 선사 직원들의 대응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심지어 외신 CNN은 ‘생존자들: 배가 침몰하는데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는 제목으로 한국 여객선 침몰 사고를 보도하기까지 했다.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중대본 본부장)은 17일 공식 브리핑에서 “어느 한 부처뿐 아닌, 전 부처가 협력해 사고대책과 수습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관련 부처 간 긴밀한 협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명이도 생존자를 더 찾기 위해 밤샘 작업을 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민간, 경찰, 군인들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효율적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콘트롤타워의 역할이 무엇보다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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