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상대가 만만치 않은 싸움이다. 제작 단계부터 2016년 기대작으로 꼽혀온 KBS2 ‘태양의 후예’가 마침내 안방에 상륙한다. 동시간대 도전작은 SBS ‘돌아와요 아저씨’. 가수 겸 연기자 정지훈(비)의 복귀작이다. 여주인공은 오연서다. 멜로, 코미디, 재난을 섞은 대작과 휴먼코미디의 대결이다.
▶송송커플 ‘태양의 후예’…멜로, 코미디 다 섞은 전쟁드라마?= 일촉즉발 전쟁터. 특전사 대위 송중기, 의사 송혜교가 주인공이다. 목숨을 담보로 내건 전쟁터에서 피어난 위험한 사랑이다. 초호화 캐스팅DP 방송 관계자들은 “드라마에서 커플을 뛰어넘을 캐스팅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타작가 김은숙의 손에서 태어났다. 드라마는 한 마디로 2016년 기대작이었다. 틉스타, 톱작가, 제작비 130억원을 들인 재난물은 지난해 6월 촬영을 시작, 100% 사전제작됐다. 중국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이다. KBS 2TV를 시청률 저주에서 구원할 ‘태양의 후예’다.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너 많이 컸다?”(송중기)
드라마는 제작 단계부터 이 커플로 인해 끊임없이 화제였다. 배우 송중기 송혜교가 만났다는 점이다. ‘송송커플’로 불렸다.
“병장 진급 2개월을 앞두고 대본을 받은” 송중기는 전역 후 복귀작에서 다시 한 번 군인이 됐다. 가상의 국가 ‘우르크’에 파병을 간 특전사 대위 유시진 역할이다.
3년 만에 안방에 복귀하는 송혜교는 처음으로 흉부외과 전문의 역할을 맡았다. 하면 할수록 어려운게 연기라는 생각이 들던 차에 만난 의사 역할은 정말 어렵다“고 한다. 의학 용어를 대사로 소화해야 할 때는 말이 안 나가 NG가 나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100% 사전제작으로 진행돼 쪽대본의 고단함을 피한 줄 알았더니 회차를 바꿔가며 찍었던 ‘널뛰기’식 촬영으로 인해 송혜교는 ”감정 잡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고생담이 숱하지만 드라마는 이미 제작단계부터 화제작이었다.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전쟁드라마이면서 재난의 현장에서 피어나는 멜로가 담겼다. ”코미디도 있고 휴먼까지 더해진“(송혜교) 드라마라고 한다.
김은숙 작가는 ”‘태양의 후예’는 자기 직업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누구나 그래야 하는걸 알지만 누구나 그러지 못한다는 점에서 재난 속에서도 자신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다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제가 쓴 것 중 최고의 ‘판타지’“라고 말했다. 첫 방송은 24일, 국내 안방과 더불어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愛奇藝)를 통해 양국에 동시 방송된다.
▶ 정지훈 복귀작…日 소설 원작 ‘돌아와요 아저씨’= 심장마비로 죽었는데 자살이라며, 저승에선 지옥행이라고 한다. 교통사고 하루 아침에 저승길로 향한 억울한 영혼도 있다. 난데없는 죽음을 맞은 두 아저씨가 ”역송체럼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삶의 가치를 알아간다“는 드라마다. 환생, 빙의, 저승사자…. 온갖 독특한 소재를 다 모은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다.
백화점 점장 정지훈과 절세 미녀 오연서는 그들의 몸을 예고없이 맞은 죽음으로황당해하는 ‘두 아저씨’에게 내준다. 그 덕에 정지훈은 부하직원이었던 만년과장 김인권을, 오연서는 전직 보스 한기탁을 연기한다.
“저를 포기하고 찍고 있어요.” 오연서에겐 도전이었다. “남장여자도 아니고 남자의 영혼이 들어간 여자라 부담이 컸는데, 이젠 지훈 오빠가 ‘메소드 연기’ 그만하래요.(웃음)”
캐릭터에는 착실히 이입한 모습이다. 말은 점점 짧아지고 남자처럼 다리를 벌리고 앉아 타박받기 일쑤였다. 김수로는 오연서를 위해 자신의 대사를 직접 녹음해 전달해줬고, 웃음소리나 모션을 맞추는 등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2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정지훈은 죽음 뒤에 권력의 맛을 알게 된 만년 ‘을’을 연기한다. 드라마에선 노상 ‘성공한 남자’였던 이전과는 다른 캐릭터다. 이번 드라마에 임하며 정지훈은 고민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엔 어깨가 무겁더라고요.” 드라마는 오랜 시간 편성을 받지 못한 채 방송가를 떠돌았고, 캐릭터에 애정을 가진 정지훈을 만나며 안착했다. 정지훈은 “예전 PD님들과 달리 신윤섭 PD님은 저를 안 믿어주시고 꼭 교정을 해주신다”며 “많이 배우며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훈이 연기할 이해준은 ‘을’이었던 만년과장의 영혼이 ‘권력의 맛’을 알아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린다. 그는 “권력의 남용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을을 위한 것이니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드라마의 모토는 ‘세상 모든 을들의 반란”이라고 말했다.
드라마는 일본 작가 아사다 지로의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을 원작으로 했다. ‘태양의 후예’와 동시간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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