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폭락·글로벌 저성장등 불안투자자금, 주식에서 채권·엔화로“투자않는게 현명한 투자” 지적도

유가폭락·글로벌 저성장등 불안 투자자금, 주식에서 채권·엔화로 “투자않는게 현명한 투자” 지적도

‘국제유가 폭락, 글로벌 저성장ㆍ저물가 고착화, 환율전쟁…’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와 국제유가 폭락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전세계 투자자금이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빠져나와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시장과 엔화, 금에 몰리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정책금리 도입과 위안화발 환율전쟁, 미국과 선진국간 엇갈린 통화정책에 갈피를 잃은 자금이 안전지대로 대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경제 선순환 시기 나타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 채권→ 주식)과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바야흐로 리버스 로테이션((Reverse rotation)의 시대다.

일본 중앙은행(BOJ)이 전격적으로 마이너스 정책금리를 도입해도 시중에 돈이 돌지 않고, 불안한 투자자금이 일본 국채로 몰리고, 안전자산인 엔화 사자세가 몰려 엔고가 가속화되는 등 글로벌금융시장의 왜곡과 역설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채권시장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채권금리 하락을 무조건 ‘긍정신호’로만 볼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금리가 마냥 하락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1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2월 종합 채권시장지표(BMSI)는 전월대비 6.1포인트 상승한 105.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2월(106.2) 이후 14개월 만에 최고수준이다. BMSI는 100이상일 경우 시장 심리가 호전된 것으로 본다.

박혁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휴기간 국제유가 약세, 글로벌 성장둔화 우려가 더욱 심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더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국고채 1년물, 3년물 등은 이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 1.50%를 하회하며 상징적인 이벤트를 연출했다. 국고채 1년물과 3년물은 지난 3일 사상최저금리를 연달아 달성하며 기준금리 아래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30년물까지 1%대 금리로 진입했다.

글로벌 국채시장도 자금이 몰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1일 장중 1.53%까지 하락, 2012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일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1.7464%에 마감, 지난해말 2.269%에서 꾸준히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11일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도 1.3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독일 10년물 국채도 사상 최저치인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0.197%까지 떨어졌다. 9일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마이너스(-)0.003%에 마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채권시장도 안심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회사채 시장은 물론 국채시장 역시 경기흐름을 타기 때문이다.

국내 채권시장의 경우 북한의 개성공단 남측인원 추방 및 공단 자산동결 조치가 이뤄진 다음날인 12일, 코스닥 시장 붕괴와 함께 국고채 금리도 소폭 상승, 1년물은 1.464%, 3년물은 1.475%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채권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입세가 주요 변수로, 대내외적 요인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이번 개성공단 사태를 언급하며 “지정학적 우려가 커진다거나 외국인들의 원화채권 매수 가능성이 낮아져서 자금 이탈가능성이 커지면 오히려 금리가 오른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당분간 저금리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채권금리가 현 수준을 지탱하거나 저점을 확인할 것이란 예상이다.

글로벌 주요국 채권시장은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까지 열려있다.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하기도 하는데 최근 채권금리 하락은 이런 흐름과도 연관이 있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