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박영훈 기자] “내가 더 비싸!” 연초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닥 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바이오주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백원, 천원짜리’ 동전주(株)라는 말은 그야말로 옛말이다.

요즘 잘나가는 코스닥 바이오주는 웬만한 코스피 상위 대형주 보다 주당 가격이 비싸다. 대외 악재에도 바이오주 몸값은 갈수록 올라, 개인투자자가 매수하기에는 이제 부담스러울 정도가 됐다. 그러다보니 일각에서는 고평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명목 주가 기준으로 코스닥 최고가 종목은 바이오주인 메디톡스(6일 종가기준 53만 7500원ㆍ액면가 500원)다. 지난 2009년말 최고가 종목이였던 메가스터디(당시 주가 23만9000원)보다도 몸값이 30만원 가량이나 더 비싸다. 코스피 대형주 가운데도 주당 가격이 50만원이 넘는 종목은 얼마되지 않는다. 메디톡스의 시가총액은 3조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다음 역시 바이오주인 코오롱생명과학으로 주당 가격이 21만 8400원(6일 종가기준ㆍ액면가 500원)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는 1년사이 4배가 넘게 올랐다. 이밖에 휴젤(6일 종가기준 20만3900원ㆍ액면가 500원), 바이로메드(6일 종가기준 18만7000원ㆍ액면가 500원)순으로 주가가 비싸다. 이들 종목도 모두 바이오 관련주다. 특히 휴젤은 지난해 12월 24일 상장된 바이오 새내기주로 상장 이후 주가가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며, 20만원을 넘어섰다.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도 주가 1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이미 10조원을 넘어섰다. 현재까지 주당 가격이 10만원이 넘는 코스닥 종목만 12개다.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바이오 종목이다. 단순히 명목 주가 뿐아니라 환산주가 기준으로도 주가가 가장 비싼 종목 대부분이 바이오주다. 환산주가란 모든 주식의 액면가를 동일하다고 가정한 임의의 가격이다.

바이오주 상당수는 액면가가 500원에 불과한 반면, 다른 코스닥 고가종목 대부분의 액면가는 5000원인 것을 감안할때, 환산 주가로 계산할 경우 바이오주의 상대적 가격은 더 치솟을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바이오주에 투자하기엔 이미 고평가된 주식들이 많다는 경계론도 만만찮다. 바이오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시장 평균치보다 현저히 높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평균 PER은 15배 수준이고, 코스닥도 20~30배 안팎이다. 반면 바이오주 가운데는 PER이 100배까지 치솟은 종목들이 많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으며, 추가 상승하긴 어렵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면서 “하지만 마땅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그래도 성장주는 바이오주만 한 게 없다는 인식이 매수세를 끌어모은다”고 전했다.

/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