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실력으로 인생역전’
31일 공개된 주요기업 등기이사 연봉 현황을 관통하는 화두다. 기업의 꽃인 그 중에서도 정점인 등기임원이지만 연봉은 성과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다. 오너 일가 임원보다도 많은 연봉을 받는 전문경영인도 수두룩했다. 샐러리맨이라도 최고경영자(CEO)만 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복권보다 더 한 ‘인생역전’이 가능했다.
2013년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그룹별 CEO(사장 이상, 총수는 제외) 평균연봉을 보면 삼성이 26억33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LG와 현대차가 각각 11억5700만원과 11억5600만원으로 비슷했다. 총수 일가 CEO가 많은 GS와 SK는 8억8800만원과 8억73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거액의 연봉은 철저한 성과평가가 바탕이 됐다. 삼성은 성과급의 비중이 66%에 달했고, SK도 37%에 달했다. LG(26.6%)와 GS(20.96%)도 성과급 비중이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현대차는 급여가 연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성과급을 제외해 평소 받는 월급으로만 따지면 SK는 2193만원에 불과했고, GS는 5347만원, LG 7134만원 정도였다. 성과급이 적은 현대차는 평소 월급이 814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오너 일가를 뛰어 넘는 샐러리맨도 수두룩했다. 삼성에서 유일하게 연봉이 공개된 오너 일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그룹CEO 평균보다 많은 30억원의 연봉을 받았지만, 삼성전자 신종균, 윤부근, 이상훈 3명의 사장은 물론 제일모직 박종화 사장에도 뒤졌다. LG에서도 이상철, 차석용, 김반석 등 부회장 CEO의 연봉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보다 많았다. 구 부회장의 연봉은 한 직급 낮은 조준호 ㈜LG 사장, 박진수 LG화학 사장 보다도 적을 정도다. 현대중공업에서도 오너 일가인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의 연봉은 최병구 현대중공업 사장보다 9억원 넘게 적었다.
철저한 성과평가는 같은 그룹 내 CEO간 연봉격차도 크게 벌려놨다. 삼성 연봉 1위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받은 68억원은 크레듀 임용휘 사장의 연봉 8억원의 8배가 넘는다. LG도 17억원을 받아 연봉이 가장 많은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과 가장 적은 G2R 김종립 사장(6억원)간 격차가 10억원이 넘었다. 현대차도 가장 많이 받은 전호석 현대모비스 사장(전 사장)이 19억원인데 반해 현대엔지니어링 김위철 사장은 6억4400만원에 그쳤다. SK도 박장석 SKC 사장이 19억원을 넘게 받아 7억원을 받은 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과 대조를 이뤘다. CEO라고 해도 다 같은 사장이 아닌 셈이다.
한편 CEO는 아니지만 핵심 경영진의 연봉도 적지 않았다. 삼성의 부사장급의 연봉은 10억9600만원이나 됐고, 전무급도 8억4700만원에 달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기아차 박한우, LG디스플레이 정호영 부사장도 각각 8억1200만원과 5억42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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