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 최소 ‘8조’ 대출시장 ‘큰장’ 인구 10만 알짜 강남고객 선점 기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제2의 강남’으로 불리며 청약열풍을 일으킨 위례신도시가 은행업계의 새로운 각축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최소 8조원 규모의 대출시장이 열리는데다, 향후 인구 10만명이 예상되는 위례신도시는 정체된 국내 시장에서 대규모 고객들을 유치할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저성장ㆍ저금리로 수익성이 악화된 은행들이 위례신도시를 잡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다.

18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아파트들이 분양가에 웃돈이 붙어 평균 8억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입주민들이 대출 가능한 최고 금액은 시가의 70%다.

업계는 세대당 4억∼5억원 수준의 대출을 끼고 아파트를 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2만세대가 입주를 마칠 예정이어서, 대출금액을 4억원으로 낮춰 잡아도 8조원에 달하는 주택대출 시장이 열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2017년 연말이면 4만세대ㆍ10만명 가량이 입주하는데다, 입주민 대다수가 중산층 이상이라는 점에서 은행들 입장에선 놓치기 아까운 시장이다.

제일 먼저 ‘승기’를 잡은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송파구 장지동에 위례신도시지점을 냈다.

이 일대는 위례송파푸르지오, 위례비발디 등 이미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 뿐 아니라,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완공 예정인 대단지 아파트들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이다.

우리은행은 위례신도시지점을 통해 영업 기반을 우선 다진 뒤 2017년 하반기께 위례중앙역 인근으로 점포를 옮길 예정으로 알려졌다. 주도권을 잡기 위한 임시 ‘전략점포’인 셈이다.

또 우리은행은 위례 입주민들의 발길을 잡아끌기 위해 온ㆍ오프라인으로 적극적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일반 주택대출에 비해 금리가 다소 낮은 입주자금 대출금리도 장점이다.

건설사가 여는 아파트 사전점검이나 박람회마다 부스를 만들어 대출상품 홍보ㆍ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들의 높은 수요에 직원들이 주말 휴일을 반납했을 정도다.

온라인 영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입주민이나 예정자들이 개설한 각종 인터넷 카페에 대출상품 소개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것.

우리은행 위례신도시지점 안창근 부지점장은 “인터넷 카페 활동을 적극적으로 했다”면서 “글을 읽고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0월 우리은행 지점 바로 옆 건물에 위례점을 개점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대출상담사를 영입하고 영업 네트워크 확장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은행들도 속속 위례 진출을 앞두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8일 위례지점 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점포 위치는 성남시 수정구 위례동으로 알려졌다.

최근 송파구 일대 점포 설립 승인을 받은 NH농협은행은 내년 3월을 목표로 개점을 준비 중이다.

KEB하나은행도 위례신도시 내 1개 지점을 내기로 결정하고 오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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