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경제 위기에 내몰린 네팔과 짐바브웨가 각각 국가의 근간이 될만한 헌법과 법정 통화를 바꾸면서까지 활로를 찾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가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239년간 계속된 군주제를 끝내고 공화제가 수립됨에 따라 지난 9월 채택한 헌법을 3개월만에 개정할 방침이다. 해당 헌법은 전국을 7개 주로 나누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남부 지역에 사는 마데시 족과 타루 족은 새 헌법대로 주가 나뉘면 주 정부에서 자신들이 배제될 것이라며 반발해 왔다.
문제는 새 헌법 공표 이후 인도로부터 공급됐던 연료, 의약품, 생필품 등이 끊겨버렸다는 것이다. 인도는 네팔 전체 쌍방 교역의 9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네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로 인해 지난 4월 대규모 지진 참사로 인해 고통받고 있던 네팔 국민들의 생활 여건은 더욱 비참해졌다.
네팔은 인도가 의도적으로 공급을 끊은 것이라고 의심했다. 마데시 족이 본래 인도쪽에서 네팔로 이주한 민족인데다, 인도가 수브라마니안 자이샨카르 외교차관을 네팔에 보내 헌법 반대자들과 대화로 사태를 진정시킨 뒤에 헌법 공포를 하라고 요청했지만 네팔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는 이러한 의혹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인도로부터의 공급 차단은 계속 이어졌고, 네팔은 결국 굴복해 마데시 족의 의견을 수용해 헌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인도 측은 성명에서 “우리는 네팔 측에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서 헌법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 달라고 촉구했다”며 “정상으로의 복귀가 양국 간 안전하고 예측가능한 교역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플레율 5000억%에 이르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경험했던 짐바브웨는 중국 위안화를 법정 통화로 채택하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패트릭 치나마사 짐바브웨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과의 거래를 늘리려고 함에 따라 위안화를 공식적으로 법정 통화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짐바브웨가 지고 있는 4000만 달러(469억3200만원)의 채무를 취소해주는 대신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짐바브웨는 물가상승률이 5000억%에 달했던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은 이후, 2009년부터 미국 달러화와 남아프리카 랜드화 등 외국 화폐를 자국 화폐인 짐바브웨달러화와 함께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6월부터는 아예 짐바브웨달러 사용마저 중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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