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본사 DB[헤럴드 리뷰스타=김희은 기자] '국민 첫사랑' 수지가 '국민 소리꾼'이 되어 돌아왔다. 전작 ‘건축학개론’으로 41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신기록을 이끌었던 수지는 한층 단단해진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영화 '도리화가'는 1867년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대,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꾸었던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과 그녀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중 수지는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 역으로 분한다. 우연히 접한 판소리 소리에 매료되어 기생이 아닌 소리꾼의 꿈을 품어 온 당찬 소녀, 수지는 극중 진채선 캐릭터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지는 소리하다 죽을라요" 목청껏 외치는, 아니 거의 울부짖음에 가까운 그녀의 한 마디 대사에서 여실히 드러난다.수지는 실제 진채선을 소화하기 위해 약 1년 여간 판소리를 익히며 목소리와 발성까지도 바꾸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실제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관객들은 그녀의 판소리 실력이 점차 늘고 있음을 실감한다. 수지 역시 뒤로 갈수록 목소리가 바뀌는 모습이 신기했다고 밝혔을 정도. 초반, 다소 미숙했던 판소리 실력이 점차 발전하는 모습 그대로 스크린에 담기면서 마치 수지의 성장기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런 그녀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던 데는 ‘믿고 보는’ 배우 류승룡과 송새벽의 묵묵한 뒷받침이 있기에 가능했을 터. 류승룡은 ‘광해, 왕이 된 남자’의 허균, ‘명량’ 구루지마에 이어 ‘도리화가’서도 든든한 스승이자 버팀목인 신재효 역으로 극의 구심점 역할을 맡는다. 동리정사의 소리 선생 ‘김세종’으로 분한 송새벽은 언제나 그랬듯 차진 연기력과 함께 완벽에 가까운 북 연주로 몰입을 배가시켰다. 수지에게 ‘국민 첫사랑’이라는 타이틀을 안겨준 영화 ‘건축학개론’에 ‘납득이’가 있다면, ‘도리화가’에는 이동휘와 안재홍이 있다. 과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게 적재적소에서 웃음보를 터뜨리며 극의 자연스런 흐름을 돕는다. 두 사람은 진채선의 성장통을 함께 겪는 과정에 있어 내용이 자칫 무거운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렇듯 삼박자가 고루 갖춰지니, ‘장르가 수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다만 신재효(류승룡 분)과 진채선(수지 분)의 관계가 사제지간에서 애틋한 로맨스로 흘러가는 전개는 어쩐지 잘 가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아름다운 영상과 애틋한 선율,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이 적절히 버무려지며 기대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한 만큼, 더욱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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