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금아라 기자] 바야흐로, ‘덕후’라 무시받던 시기는 지났다. 다소 과장을 섞자면 일명 ‘덕후의 시대’다. 지상파 및 기타 케이블 예능프로그램들 사이에서 그동안 숨어 지내온 온갖 덕후들이 여기저기 고개를 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오로지 덕후들만을 내세운 프로그램, MBC ‘능력자들’은 단연 돋보인다.‘능력자들’은 속칭 덕후들이 ‘먹여 살리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덕후들이 탐닉하고 있는 대상이나 그들의 태도를 적나라하면서도 재미있게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있다.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덕후들이 어느 날 갑자기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간 많은 덕후들을 매스컴을 통해 보아왔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기존 덕후의 이미지는 어원인 일본어 오타쿠가 가진 부정적 의미에서 그리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혹 지금은 폐지되었으나 자칭 타칭 덕후들의 온상지라 불리던 tvn ‘화성인 바이러스’를 기억하는지. 당시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을 신기하고도 약간은 특이한 이들로 치부했었다. 프로그램 제작자들 역시 그들을 화성인으로 칭하며 지구인인 일반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이야기를 풀어놓고 그들의 인생철학을 듣겠다며 프로그램의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우리 모두는 무언가의 덕후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때로는 경악하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하면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았다.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이제 덕후들은 개성이 넘치는 이들로 평가 받는 것을 넘어 사회에서 한 분야를 대표할 만한 전문가로 대접받는다. 거기다 그들은 개인적으로 심취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동호회 등을 통해 자신들의 덕력을 더욱 성장시키고 발전시켰으며 이에 여러 기업들은 그 ‘덕후 기질’을 긍정적, 생산적인 것으로 보고 그들을 채용하기까지에 이르렀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적 태도가 널리 확산되고 그들의 숨겨진 전문성이 빛을 발하면서 덕후들은 더 이상 특이한 이들이 아닌, 자신만의 확실한 신념과 전문적 능력을 가진 이들로 인식이 바뀐 셈이다.‘능력자들’은 이러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동시에 김구라의 입담을 필두로 한 여러 예능적 요소들을 적절히 배합시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캐스팅 관련해 제작진의 노력도 있겠지만 덕후들의 당당한 자발적 참여도 눈길을 끈다. 적절한 시기에 참 적절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다.대중은 이제 그들을 ‘능력자들’이라 부른다. 더 이상 부정적인 면이 부각된 덕후도 화성인도 아닌 진정한 능력자들이 된 그들. 어느샌가 그들을 다르게 평가하는 시각이 좀 새삼스럽게 느껴지긴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덕후들의 발칙한 반란을 담은 프로그램인 ‘능력자들’로부터 이미 눈을 뗄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을. 4% 대 시청률(닐슨 코리아 3회 기준), 이제 막 4회째를 맞았음에도 앞으로의 ‘능력자들’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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