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흉내내라” “랩배틀해라” 황당 몰카 ‘뭇매’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해외 꿀알바를 미끼 삼아 꿈을 가진 대학생들을 우롱한 사건이 벌어졌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수도권의 모 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몰래카메라를 고발하는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제보자 A 씨는 “며칠 전 학교안에 ‘꿀알바 대탐험’이라는 포스터가 붙었다”고 운을 띄우며 사연을 소개했다.
A 씨는 “캠퍼스TV라는 매체에서 뉴질랜드 알바체험을 가는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며 학생들의 자소서를 받았고 왕복항공료 전액 무료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며 “해외를 가는 것이 꿈이지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던 내 친구도 1차면접까지 합격해 면접을 보고 왔다”고 말했다.
A 씨는 그러나 ‘파이팅’을 외치며 나간 친구가 면접을 마치고 눈이 퉁퉁 부어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다.
직후 친구에게 전해들은 사연인 즉 ‘꿀알바 대탐험’의 면접자체가 황당했다. “한 학생은 엎드리게 해 양 역할을 하게하고 다른 학생은 양털을 깎는 상황극을 시킨다던가, 양 성대모사, 랩배틀까지 하게 했다”며 “황당하고 수치스러웠지만 뉴질랜드로 가는 게 꿈인 친구는 웃으며 열심히 참여했다.”
더 심각한 상황은 그 다음에 발생했다. A 씨는 “면접이 끝날 쯤 다 일어나라고 하더니 지금까지 캠퍼스TV에서 준비한 몰카라면서 박수를 치라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친구는 ‘뉴질랜드는 진짜 없어요? 진짜 없어요?’라는 반복하며 울다 집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면접관들은 다 연기자였다. 이들은 (몰카극이) 끝나고 기분이 어떻냐는 인터뷰도 했다고 한다. A 씨는 제보 글에서 이같이 친구가 겪었던 황당한 면접에 본인도 참을 수 없다는 듯 분노와 울분을 토해냈다.
한편 논란이 일자 해당 매체는 공식 사과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캠퍼스TV는 “해당 촬영분과 관련 자료 전부를 폐기하고 담당 PD 교체와 해당 프로그램 자체 폐지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피해 학생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적절한 보상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캠퍼스TV는 오는 12월 1일 개국을 앞두고 있는 청년 문화와 대학뉴스 등을 다루는 온라인 매체다.
mkka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