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軍 1만명 접경지 투입 우크라軍도 전투 준비 태세 美 · EU, 러 제재 수위 높여 서방, 친러 우크라 재벌 구금
크림반도의 러시아 귀속을 묻는 주민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군사 1만명을 배치해 군사훈련에 돌입했고, 우크라이나도 이에 맞서 크림반도 인근에서 비상 군사훈련을 실시해 ‘전시준비 태세’로 응수했다.
이런 가운데 1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크림반도 장악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친러-반러 시위대 간 충돌로 첫 사망자 발생해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운 최고조=러시아 국방부는 13일 남서부 로스토프스카야주(州), 벨고로드스카야주, 쿠르스카야주 등과 서부 탐보프스카야주 등에서 비상 군사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탐보프스카야주를 제외한 3개 주는 모두 우크라이나 국경 인접지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로스토프주에 낙하산부대 1500명이 증파됐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이번 훈련병력이 총 1만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 이뤄진 군사훈련이란 점에서 무력시위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압박하기 위한 전술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도 ‘맞불 작전’을 펼쳤다.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1일부터 크림반도 바로 위에 위치한 헤르손주에서 비상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어 12일엔 러시아가 접경 지역에 수만명의 병력을 집결시켰다며 ‘전투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대러 제재 수위 높이는 서방=미국과 유럽 등 서방사회는 러시아 제재에 대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3일 상원 세출위원회 공청회에서 16일 치러지는 주민투표가 “법적 정당성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이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방안에 진전이 없으면 미국과 유럽은 17일 “매우 중대한 대항조치들을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런던)협상에 실패할 경우 그 결과는 클 것”이라며 “정치ㆍ경제적으로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17일까지 외교적 해결을 위한 진전이 없으면 자산 동결, 여행 금지 등의 제재가 즉각 시행될 것이며, 만약 이러한 제재들이 효과적이지 못하면 추가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과거 친러정권과 유착해왔던 우크라이나 ‘올리가르히’(신흥재벌)에 대한 단죄도 시작됐다. 13일 오스트리아 경찰은 우크라이나 올리가르히인 드미트로 피르타시(48)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것이 푸틴을 겨냥한 서방의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알렉세이 리하체프 경제차관은 13일 로이터통신에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미국이나 유럽의 제재가 어떤 것이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CBS는 14일 런던 미러 외무장관 회동이 소득 없이 끝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푸틴, 크림 껴안을까=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실제로 크림반도를 흡수할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푸틴 대통령에게 크림합병은 어려운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푸틴은 크림반도를 합병하자니 러시아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고, 외면하자니 강경 보수층을 지지를 잃을 수 있는 딜레마에 빠진 상태다.
신문은 “러시아는 런던회담에서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기 위한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며 “편입이 아닌 실효지배에 그치고 중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옵션도 남아있다”고 전했다.
천예선ㆍ강승연 기자/
che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