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폭스바겐 스캔들 덕에 현대ㆍ기아차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디젤차의 상승 추세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독일 브랜드는 내연기관과 자동차 브랜드의 종주국으로서 높은 기술력 이미지를 갖고 있었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독일 브랜드 전반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또 디젤의 기술적 한계가 드러나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와 같은 전기동력 기술에서는 현대ㆍ기아차가 독일 브랜드 대비 우위에 있다는 점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폭스바겐은 이번 사건으로 현금 유출, 이미지 하락, 조직 내 리더쉽 약화 등의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ㆍ기아차에게는 경쟁자 폭스바겐의 마케팅 역량 저하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특히 한국과 미국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수년째 수입차 판매 1위 자리에 오른 폭스바겐 티구안은 국내 디젤차 확산의 주역이었다. 그런데 폭스바겐 그룹이 배출가스 논란으로 치명타를 입으면서 수입차, 특히 독일차 전반에 대한 실망감으로 확산될 공산이 크다. 디젤차 확산 추세가 꺾일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수입차 다수가 디젤이란 점에서 현대기아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 연구원은 “세계 최대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로 디젤기술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던 폭스바겐마저도 편법을 사용했다가 적발됨으로써 디젤엔진은 향후 배출규제를 충족하는 비용이 높아지고, 가솔린ㆍ전기동력과의 경쟁에서 뒤쳐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현대ㆍ기아차의 전기차 관련 기술은 폭스바겐보다 앞선 것으로 알려져있어, 주춤했던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추이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분석된다.
홍석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