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부지가 또 유찰됐다.
서울시는 14일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재산 공개매각 재공고를 내고, 15일부터 24일까지 전자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했으나 유효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25일 밝혔다.
이 부지는 지난 8월에도 전자입찰이 진행됐으나 유찰됐다. 삼성동 한전부지를 매입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삼성그룹과 2파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유찰됐었다. 당시 현대차는 아예 응찰 자체를 하지 않았다. 삼성그룹 측은 입찰에 참여했지만 입찰보증금을 내지 않아 무효 처리가 됐다.
매각대상은 서울의료원 부지로, 3만1543.9㎡의 토지에 연면적 2만7743㎡ 규모 건물 9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감정평가기관의 매각 예정가격은 9725억원이다.
서울시가 코엑스~잠실지구에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동 한전 부지에 눈독을 둘인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를 10조800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감정가격인 3조3346억원의 3배에 가까운 낙찰가로 세간을 놀라게 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1년 인근의 1만㎡ 규모 옛 한국감정원 부지를 2328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감정원 부지를 사들인 삼성 측이 서울의료원 부지를 연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아왔다. 현재 강남경찰서가 옛 한국감정원 부지를 사용 중이나 서울의료원 매입 후 강남경찰서가 신청사로 이주하게 되면 연계 개발에 아무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이번 입찰이 유찰되면서 상황은 인수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현대차그룹보다는 삼성 측에 유리하게 흘러가는 형국이다.
서울시는 2번의 입찰에서 유찰 사태가 빚어지자 해당 부지에 대한 제한조건 등을 풀어 다시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의료원 부지는 용도지역상 준주거지역으로 용적률이 최대 400% 이내로 제한된다. 또한 전체 공간의 절반 이상을 관광이나 숙박시설, 문화집회시설 등 마이스(MICE) 시설로 조성해야 해 매입가에 비해서는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단 용도지역이 준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상향되면 용적률이 800~1000%까지 올라가 땅의 가치가 수배 높아진다. 마이스 시설 제한을 풀면 또한 땅 가치가 더욱 오를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쪽에서 지금과 같은 조건에선 수익성이 없다는 얘길 한다. 현재는 시설의 50%를 마이스 시설로 조성해야 하는 등 조건이 있는데 서울시 전체 차원에서 다시 전반적인 부분을 다각도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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