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경력’ 사외이사도…

관료, 법조계, 학계 출신이 대부분이지만, 그렇다고 남다른 경력의 사외이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사외이사 후보 인재 풀(pool)이 좁다 보니 오히려 이색 경력을 지닌 사외이사들이 더 눈에 띈다. 영화배우, 성형외과 의사, 소설가 출신 사외이사들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영화배우 출신인 송승환(57)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PMC 프로덕션 회장)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송 이사장은 지난 2012년 3월 사외사로 선임돼 3년 임기로 활동 중이다. 송 이사장은 1964년 KBS 아역 성우로 데뷔해 드라마, 연극, 영화계에서 배우로 활동했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뮤지컬 ‘난타’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삼성카드가 송 이사장을 선임한 배경은 ‘삼성카드셀렉트’ 등 문화공연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는 회사의 전략과 맞닿아있다. 삼성카드는 선임 당시 “문화예술가로서의 면모를 인정받은 송 이사장에게 문화 마케팅에 대한 조언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IT와 의료계라는 ‘의외의’ 조합도 있다. 네이버는 홍준표(46)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홍 교수는 지난해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며 현재 감사위원도 겸임하고 있다. 임기는 2016년 3월까지다. 현직 의사가 사외이사를 맡았다는 점도 이색적이지만 관련 업계가 아닌 인터넷 포털의 사외이사라는 점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식품업체와 작가의 만남도 있다. 농심은 소설가 김주성(65) 씨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198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등단한 김 작가는 소설 ‘해후’ ‘어느 똥개의 여름’ 등을 집필했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작가는 아니지만 농심은 지난 1996년 김 작가가 ‘30주년 사사(社史)’ 편찬 작업에 참여했던 인연과 문화ㆍ예술경영 강화 취지에서 그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밖 인연은 또 있다. 제일모직은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로 유명한 김난도(51) 서울대 교수와 김재희(61) 생체인식연구센터 소장ㆍ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교수’라는 점에서는 이색적이지 않지만 김 교수는 청년들의 힐링멘토로, 김 교수는 생체인식사업 전문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소재기업인 제일모직과의 조합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외교관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한 기업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월 SK그룹 최초로 신언(63) 전 주파키스탄 대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대사도 관료 출신에 포함되지만 행정기관이 아닌 외교관 출신 사외이사는 드물다. 신 전 대사는 유엔 대표부 공사와 주파키스탄 대사, 외교통상부 본부대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파키스탄 KSP(Korean Knowledge Sharing Program) 정책자문단 수석고문 및 단장을 맡고 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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