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20일 러시아를 방문해 쿠릴 영유권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러시아 외무부와 일본 외무성 등에 따르면 기시다 외무상은 20~22일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양국 영유권 갈등지역인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와 경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외무상은 앞서 지난달 말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드미트리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같은 달 22일 쿠릴 4개 섬 중 하나인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擇捉>)을 전격 방문하며 일정이 취소됐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투룹 방문 때 “(러시아의) 쿠릴 개발계획으로 이곳(이투룹)의 모든 것이 완벽히 현대화됐다”고 강조하는 등 현지에 대한 러시아의 영유권을 확실히 하며 일본의 심기를 건드렸다.

일본 외무성은 이에 즉각 “메드베데프 총리의 방문은 북방영토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부정하고 일본인들의 감정에 상처를 주는 일”이라며 강한 유감 표명과 더불어 기시다 외무상의 방러 일정을 보류했다.

러시아와 일본은 홋카이도(北海道) 서북쪽의 쿠릴열도 가운데 이투룹,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등 남부 4개 섬(쿠릴 4개섬)의 영유권 문제로 해묵은 갈등을 겪고 있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조약을 근거로 쿠릴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나 러시아는 쿠릴열도가 2차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간 배상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맞서고 있다.

아울러 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로도 외교마찰을 빚고 있다. 일본이 현재 미국이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대(對) 러시아 제재에 동참해서다. 이 때문에 양측은 최근 정상회담이나 고위급 대화 등에서도 순조롭지 않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기시다 외무상의 이번 방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내 일본 방문 등 양국 외교경색을 풀어줄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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