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다음달 1일(현지시간) 총회 기조연설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나 핵실험 등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 외무상의 연설 날짜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예상되는 다음달 북한 노동당 창건일(10일)을 일주일 여 앞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미 북한이 다음달 10일을 전후해 장거리 로켓 발사를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어 리 외무상의 메시지에는 지난해보다 핵보유 정당화에 대한 더욱 강력한 의지가 담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69차 유엔총회에서 연설에서 “북한핵은 평화와 안전의 문제이기 이전에 한 회원국의 생존권과 자주권 문제”라며 “그 무엇과 바꿀 흥정물이 아니다”라면서 핵무기 고수정책이 바뀔 수 없음을 선언한 바 있다.
미국 현지 소식통들 사이에서는 올해는 장거리 로켓 발사와 추가 핵실험 시사 등 최근의 잇따른 도발 위협 등을 감안할 때 발언 수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런가 하면 두 차례 연속 유엔총회에 장관급에 해당하는 외무상을 보내는 북한이 기조연설을 통해 다자외교를 염두에 둔 유화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기조 연설을 통해 지난해와 유사한 방식으로 유엔의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해 “유엔 및 국제기구들과 기술 협조와 접촉, 의사소통을 도모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으며 유엔의 2020년 이후 개발의제 설정작업에도 건설적으로 참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지난 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던 것처럼 올해도 북한이 비슷한 이벤트를 벌일 지 주목된다. 또 리 외무상이 올해도 박근혜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끝까지 관전할 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총회에서 리 외무상은 박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
한편 1940년 생인 리 외무상은 함경남도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과 국제관계대학 프랑스어과를 졸업했다. 1980년 6월 스위스 제네바 대표부 공사, 1987년 9월 제네바 대표부 대사를 각각 역임했다.
1991년에는 제네바 유엔사무국 대표부 상임대표, 1998년에는 주 스위스 대사관 대사에 올라 2010년까지 대사직을 맡았다. 북한 김정은 체제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측근 중 한명이다. 리 외무상은 ‘리철’이란 가명으로 1998년부터 스위스 대사로 활동하면서 당시 스위스 유학 중이던 김정은 위원장의 후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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