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검찰이 정준양(67ㆍ사진) 전 포스코그룹 회장을 소환 조사하며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여겨지던 포스코 비리 의혹 수사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80) 전 의원의 측근이 정 전 회장 재임시절 포스코로부터 특혜를 몰아받은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포스코 윗선과 이명박 정부 실세의 유착관계에 수사의 칼날이 향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4일 검찰에 따르면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포스코가 제철소 설비를 시공ㆍ정비하는 협력사인 티엠테크에 일감을 몰아준 정황을 확인하고 그 과정에 정 전 회장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티엠테크는 정 전 회장이 포스코건설 사장을 지내던 2008년 12월 설립됐다. 정 전 회장은 3개월 뒤인 2009년 2월 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티엠테크는 설립 이후 매출을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켐텍에 전량 의존해왔다. 티엠테크는 포스코켐텍의 다른 협력사가 맡고 있던 시공ㆍ정비 사업 물량을 끌어 오면서 연간 170억∼180억원의 매출을 냈다.

포스코와 티엠테크를 둘러싼 의혹은 티엠테크의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박모씨가 이 전 의원의 포항 지역구 사무소장을 지낸 측근인 사실이 전해지면서 더욱 커졌다. 정 전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잘 알려져 있어, 박씨가 이 전 의원과의 친분을 이용해 포스코로부터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 관계자는 “설립 직후부터 포스코켐텍에 대해서만 100% 매출이 발생했고, 그것도 포스코캠텍의 다른 협력사 사업 물량을 가져온 것이라면 누구든지 합리적 의심이 들지 않겠느냐”면서 “특혜 제공 과정에 대해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팀은 다음 주 초 정 전 회장을 다시 불러 이 같은 의혹 전반에 대해 추궁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1일 티엠테크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매출ㆍ재무 자료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 대로 정 전 회장과 티엠테크 관계자들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spa@heraldcorp.com

사진=정희조 기자/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