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문길 통신원] 중국 허난성 가오양현 소재 대규모 배 농장에 촌민들의 습격이 벌어졌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주민들의 인해전술식 배 약탈에 농장 경영업체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 농장 업체는 공식홈페이지에 공안이 투입되기까지 3일간 주민들의 약탈로 20헥타르의 배 농장이 쑥대밭이 됐으며 30만 위안(약 55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업체 부사장은 허난성 지역정부에 촌민들에게 도매 가격으로 배를 판매해 왔으나 그들은 더 많은 것을 원했다며 이번 사건을 보고했다고 중국 CCTV 뉴스는 보도했다.

“우리는 그들이 올 때마다 도매가로 배를 제공했다. 하지만 그들중 일부는 공짜를 원했다. 우리가 이를 거절하자 폭동이 발생했고, 더 많은 촌민들이 습격해 왔다.”

지방 정부 조사당국은 이 업체가 분쟁중인 토지에 가축농장을 추가로 지으려던 계획과 관련해 촌민들과 분쟁을 일으켰던 것이 이번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해 실제 이 업체는 치킨 농장을 지으려다 촌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던 적이 있다. 이번 배 농장 습격은 이에 대한 ‘보복 공격’의 성격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내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부의 재분배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이라는 지적에서부터, 이 사건을 저지를 주모자 7명만을 기소한 것은 너무 미약한 처벌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 이런 일은 흔하다. 사고나 실수로 상품이 대규모로 유실돼 조속히 주워담기 어려워진 경우, 길을 가던 사람들이 약탈범으로 돌변해 경쟁적으로 상품을 훔쳐간다. 맥주나 계란이 쏟아지면 비닐봉지에 주워담아서라도 가져간다.

이에 앞서 2주 전엔 스촨성의 다른 업체에서 20톤의 배를 실은 트럭이 전복되자 주민들이 몰려나와 이를 모두 훔쳐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업체는 이 일로 8만 위안(1500만 원)의 손해를 입었다.

dragonsnake718@gmail.com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