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127년 전통의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의 인수전은 ‘최후의 10분’에서 승부가 갈렸다.
인수전에서 불리한 형세이던 일본 미디어그룹 니혼케이자이심분샤(이하 닛케이)는 경쟁자들을 상회하는 금액을 전액 현금으로 지불한다는 파격적 조건을 제시하며 FT를 그대로 삼켰다.
FT 온라인판은 23일(현지시간) 닛케이에 의한 자사 인수에 대해 드라마 같았던 내막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통신사 블룸버그, 독일 미디어그룹 악셀 슈프링거 등이 뛰어든 이번 인수 경쟁에서 23일 오전까지 가장 앞서가던 곳은 지난 해부터 FT에 일부 출자를 해온 슈프링거였다. FT 스스로도 이날 오후만 해도 슈프링거가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열세였다.
그러나 닛케이는 오후 3시 6분, 돌연 예상 밖의 파격적인 호조건을 인수안으로 제시한다. 경쟁사보다 더 높은 인수 금액인 8억4400만 파운드(약 1조5200억 원)을 불렀고, 게다가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조건을 붙인 것이다.
닛케이의 제시안을 확인한 경쟁사 슈프링거 측은 즉시, 매수를 단념한다는 성명을 발표한다. 그로부터 FT 모회사인 영 교육ㆍ미디어그룹 피어슨이 정식으로 FT가 닛케이에 매각됐다고 발표했다. 닛케이가 파격안을 제시한지 7분만에 벌어진 일이다.
FT는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과 함께 세계 경제 일간지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유력매체다. FT가 일본 언론사에 매각됨에 따라 국제 경제뉴스 시장에 큰 파장이 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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