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담화문’을 놓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핵심은 대통령이 어떤 내부 논의를 거쳐 예정과 달리 41분간 국민 앞에서 담화문을 읽었냐는 것이다. 애초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 수준에서 끝내고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세부 내용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하려고 했다.
겉으로는 발표의 ‘형식’에 관한 문제로 보이지만, 청와대와 기재부 간 불협화음ㆍ정책혼선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대목이어서 청와대도 해명에 진땀을 빼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의중을 청와대 수석들조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정황도 드러나 논란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오전 9시반께 춘추관을 찾아 “대통령은 지난 1월 6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약속할 때부터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를 담화문 형태로 밝힐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민 대변인이 이날 오전 7시반께 담화문 발표의 형식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기재부에서 (지난주) 언론에 배포한 초안에 대해 기자들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고 해서 형식을 바꾸는 게 어떻겠냐는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한 해명이었다.
청와대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담화문 형태로 발표하겠다고 직접 밝힌 시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1~24일 산업통상자원부 등 부처 업무보고(24일)를 받은 일정을 제외하곤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점검을 위해 경제수석 등과 머리를 맞댔지만, 박 대통령 본인이 ‘담화’를 거론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민 대변인은 “(모두발언) 분량을 볼 때 담화문의 길이였다”면서 “담화라고 알려진 게 언젠지는 알아봐야겠다”고 했다. 대통령의 생각을 청와대 핵심 참모도 제때 파악하지 못하고 있거나 알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청와대 안에서도 “등 한 군데 긁으려다 등 전체를 긁어야 할 상황이 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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