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돛을 올린 편의점 ‘위드미’가 오는 17일 출범 1주년을 맞는다. 유통 강자인 신세계그룹이 편의점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야심차게 시작했다는 점,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모토로 내걸었다는 점에서 업계에 돌풍을 몰고 올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미풍에 그치고 있다.

7월 현재 위드미의 점포수는 725개로 출범 당시 137개에서 590여개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4년 내에 1000호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올해 내에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상으로 바뀌었다.

위드미의 확장세는 업계 상위 주자보다 더디다. BGF리테일의 CU는 지난해 8월 8206개였던 점포수가 6월말 기준으로 8813개로 600개 넘게 늘었다. GS리테일의 GS25 역시 8124개에서 8744개로 증가했다.

신세계는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와 중도해지 위약금, 365일ㆍ24시간 영업을 없앤, 이른바 ‘3무(無) 원칙’으로 타 브랜드 점주들의 전환을 유도했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본사 갑질 논란 같은 이슈가 연달아 터지니까 상생을 들고 나온 건데, 정작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그보다 중요한 요소는 간과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가맹점주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서울의 한 가맹점주는 “메이저 업체에 비해서 상품 구색이 많이 부족하고, 특히 도시락류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점포수가 부족해서 그런지 상품장려금도 많지 않다”며 “본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사입이 가능한 품목도 많고, 가맹비 300만원에 월회비 60만원 받는 시스템으로는 본사 수익이 너무 낮아 손님을 끌어들일 만한 다른 것을 해 볼 여력이 없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편의점 업계는 근거리 배달 서비스, 옴니 채널 구축, 특성화 점포 출점 등 무한 변신을 시도하며,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과 달리 위드미는 소비자를 향한 이렇다 할 차별점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아직은 사업 초기다 보니 고객 친화활동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다”며 “점포 수 확장이 돼야 그런 활동이 파급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점주들을 묶어놓을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개인 편의점을 하다 전환했다는 한 가맹점주는 “개인 편의점 할 때에 비해 매출은 높아졌고, 마진율도 25% 정도로 메이저에 비해 높아 나름의 장점은 있지만, 전환 직후 수익이 떨어져 힘든 때가 있었다”며 “위약금이 없다보니 폐점하기도 쉬워 조금 해보고 안 되면 쉽게 접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점포 확장이 지지부진 하니 본사의 사업 성적도 좋을 리 없다.

위드미는 지난해 139억원의 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재의 출점 속도로는 당분간 적자 행진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위드미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이마트는 지난 6월 유상증자를 통해 8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위드미가 단기간에 덩치를 키울 수 있는 방안으로는 타 편의점 업체를 인수하는 것이 거론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때 신세계가 IGA마트나 굿마트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사업 초기 시행 과정에서 점주들에 대한 하드웨어적 지원이나 영업지원 부분에 있어 미진한 점이 있었지만, 많이 개선해나가고 있다”며 “무리한 양적 성장보다는 수익성 높은 점포를 선별 출점해서 본사와 점주가 동시에 성장할 수 있는 질적 성장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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