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진보 논객으로 잘 알려진 한윤형 박가분이 데이트 폭력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9일 한 누리꾼은 자신의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한윤형의 데이트 폭력에 관하여’라는 글을 공개했다.

글쓴이는 “나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지속된 한윤형씨와의 관계에서 지속적인 데이트 폭력을 당해왔다. 주된 폭행 장소는 한윤형씨의 자취방이었다. 본격적인 폭력은 2009년 정도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또 “한윤형씨는 (나를) 자취방 행거에 밀친 뒤 내 몸을 발로 여러 차례 가격했다 … 나를 때린 한윤형씨는 스스로의 행위를 변호하기 위해 ‘네가 좀 구타유발자라서 때렸다’라고 덧붙이고는 했다”고 밝혔다.

한 씨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 및 해명서”에서 데이트 폭력을 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한 씨는 “과거에도 몇 번이고 사과를 했지만 다시 한 번 피해자에게 사과를 드린다.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격차가 엄연히 존재하며, 내 생각엔 별 것 아닌 액션이 피해자에겐 공포로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 당시에 그런 행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씨는 “하지만 피해자가 서술한 맥락과 사실관계는 내가 기억하는 것과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당시 매우 우울했고 술에 적당히 취한 내가 잠을 청하고 있었는데 피해자가 지속적으로 방해했다. 그래서 나는 피해자를 나의 잠자리영역에서 몰아내기 위해 발길질을 했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는 기분이 좋아질 경우 나에게 신체적 투닥거림을 시도하는 습관이 있었다. 타격일 때도 있고 레슬링일 때도 있었다 ... 스트레스가 강해 제발 그러지 말라고 여러차례 부탁한 적이 있다. 하지만 대체로 함께 투닥거리다가 피해자 자신이 아픔을 느껴야 끝났다”고 설명했다.

한 씨는 “지나고 나니 데이트폭력 문제는 두 사람 사이에서 해결하고 말 문제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 지금껏 고통을 느껴왔고 사건이 일어난 지 오랜 시일이 지나도록 잊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야 폭로라는 방식을 통해서 공표를 결정했을 피해자의 아픔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반성과 사죄를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진보 논객 박가분(29·본명 박원익) 씨도 ‘데이트 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한 누리꾼은 20일 블로그와 트위터에 “진보논객 박가분의 데이트 폭력 폭로”라는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박가분과는 2012년 중반 정도에 몇 달 간 연애를 했었다”며 “기분에 따라 남들에 대한 고려 없이 과격해지는 언행과, 화가 나면 주위에 있는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의 폭력적인 행동들, 욕설이나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 폭력성”에 공포를 느꼈다고 썼다.

또 “(박 씨가) 결국 헤어지자고 하고 나서는 온갖 욕설에 저주를 퍼부어가며 며칠간을 정신적으로 괴롭혔고, 심지어는 집 앞으로 찾아오겠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고대원총은 23일 오후 공식 입장문을 내고 "해당 사안에 대한 결과가 나올 때 까지 박원익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의 직무를 무기한 정지한다"며 "자진사퇴와 함께 원우들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고대원총은 박씨의 문제가 불거지고 하루 뒤인 21일 오후 뒤늦게 박씨의 데이트폭력 의혹에 대한 논란을 인지했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고대원총은 "총학생회장 신분인 박씨는 가해자로 지목됐지만 상황을 공유하지 않았고 입장발표도 독단적으로 했다"며 "입장발표 방식도 피해 여성의 실명을 언급하는 등 그동안 학생회의 반성폭력·여성주의 풍토 조성 기조와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박씨의 임기는 7월 31일까지다. 현재 차기 학생회장단이 선출된 상태지만 현 부총학생회장이 박씨의 직무를 대신한다.

박씨는 진보논객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를 분석한 책 '일베의 사상' 저자로도 알려져있다.

박씨는 다음날 자신의 블로그에 "의혹 제기 글의 사실관계 대부분에 동의할 수 없다"며 "데이트 폭력 가해자였다는 주장에 대해 현재로서는 전혀 동의할 수도 없고 사과할 수도 없다"는 입장글을 올렸다.

한편 한 씨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자유기고가로 활동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매체비평지 미디어스 기자로 일했고 『키보드 워리어 전투일지』, 『뉴라이트 사용기』등을 펴냈다. 그는 최근 옹달샘 팟캐스트 발언 논란 등과 관련해 여성 혐오 반대 의견을 펼쳐왔으며, 지난 제1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오픈토크에 패널로 참석하기도 했다.

박 씨는 고려대 경제학과 대학원 재학 중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청년 논객’이다. 저서로는 『부르주아를 위한 인문학은 없다』, 『일베의 사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