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수요 증가에 가금류 소비 증가

조류인플루엔자(AI)에 시름시름 앓던 닭 등 가금류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2008년 AI 발생 당시 학습효과로 닭 등 가금류 소비가 줄지 않고 있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소치 동계올림픽 특수로 인해 야식 수요가 급증한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소치 동계올림픽 시작 직후인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생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었다. 오리고기는 무려 30.8% 늘었으며, 치킨과 계란 매출도 각각 21.7%, 22.5% 증가했다.

이는 동계올림픽 직전인 이달 2일부터 8일까지 생닭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24.4%, 오리고기는 13.1%, 치킨과 계란은 각각 18.9%, 11.5%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동계올림픽이 시작하기 전(2월 2~8일) 실적과 비교해 봐도 생닭은 18.8%, 오리고기는 10.1%, 치킨은 18.4%, 계란은 11.4% 매출이 늘었다.

이렇게 AI 여파 이후 한 달여 만에 가금류의 매출이 빠르게 회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 이후 AI 발생 때마다 가금류 매출이 회복까지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 것에 비하면 동계올림픽 특수가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우리나라 선수의 경기가 오후시간대에 몰리면서 야식상품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에 가금류가 AI의 여파에서 생각보다 빠르게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도 “2008년 AI 발생 당시 학습효과로 인해 실제 가금류 매출이 크게 줄지 않은 것 같다”며 “과거에 비해 방역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데다 올림픽 특수까지 겹치면서 AI 우려가 빨리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소치 동계올림픽 기간 수입맥주와 탄산음료, 생수 등 관련 상품의 매출도 10~50%가량 늘었을 뿐만 아니라, 전주 대비도 3~30%가량 매출이 늘어나는 등 관련 상품의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선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피겨경기 등이 남아 있어 당분간 이런 특수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올림픽 폐막 이후에도 AI로 인한 여파가 해소될 때까지 지속적인 캠페인 전개를 통해 양계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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