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설계·관리 부실 가능성도 제기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그간 많이 쌓인 눈이지만, 전문가들은 건물 관리 및 유사시를 대비하지 못한 설계 등으로 생긴 인재(人災)였을 가능성도 높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지붕이 눈 하중을 못 견딘 것은 샌드위치 패널에 쓰인 철판 두께가 기준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일 개연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제기된 문제는 건물을 지속적으로 보수하는 등 유지ㆍ관리 노력을 기울였는지 여부다.
김형수 대한건축사협회 국장은 “천장을 떠받친 철골구조가 잘 관리되고 있었는지를 먼저 봐야 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일반적으로 건물이 설계될 땐 50㎝가량이 눈이 쌓였을 때도 견딜 만한 구조여야 인ㆍ허가를 받을 수 있어서다.
김 국장은 “아직 부실시공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냥 건물만 지어놓고 유지ㆍ관리를 소홀히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혹시라도) 부실자재를 써서 시공했다면 엄청난 문제”라며 “쌓인 눈을 제때 치우지도 않은 점 등을 미루어볼 때 인재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지붕을 상대적으로 평평하게 설계한 것도 사고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아무래도 눈의 하중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국장은 “일반적으로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의 건축물은 지붕 경사도가 평균 40도가량이다. 눈이 쌓이는대로 흘러내릴 수 있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붕괴된 건물도 경사가 있긴 하지만 빗물이 흐를 수 있는 정도의 기울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천장 자재가 샌드위치 패널인 것도 부차적인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한 대형건설사 건축연구 전문가는 “보통 (사람 대신 물건이 들어가는) 창고용도 건물을 지을 때 쓰는 게 샌드위치 패널”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패널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다. 김 국장은 “이 정도 넓이(1205㎡)에 샌드위치 패널을 썼다 해도 경주에 쌓인 눈이라면 견뎠어야 정상”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강원도에 1m 이상 눈이 쌓여도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건물 수천 동이 멀쩡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며 “샌드위치 패널이 하중을 견디는 관건은 철판 두께인데, 이 부분이 기준보다 떨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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