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의 선정성은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데 상황이 조금 더 심각해졌다. 최근 나오고 있는 몇몇 걸그룹의 의상과 춤을 보면 노골적이고 선정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표적인 그룹이 4인조 스텔라다.

스텔라의 ‘마리오네트’ 뮤직비디오의 지나친 선정성을 두고 말들이 많다. 한때 라니아 등 섹시와 노출 콘셉트의 걸그룹들이 나왔지만 스텔라의 의상과 동작의 수위는 이들보다 한수 더 높다. “너무 심하다” “이건 아니다”라는 반응들도 나왔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선정적인 춤과 야릇한 분위기를 연상하게 하는 장면들이 있다.

물론 지상파에서 이런 가수들의 음악을 심의하면 춤과 의상을 상당 부분 수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9금’ 판정을 받는다. 그러나 그 뮤직비디오가 인터넷의 블로그나 카페 같은데 들어가면 청소년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앞으로도 걸그룹 포화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런 섹시노출 콘셉트의 걸그룹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걸그룹들이 노래와 분위기를 맞춰 섹시함을 보여주는 것은 이미지의 다각화라는 점에서 이해해줄 수 있지만, 오로지 노출 일변도, 선정적인 분위기로 가는 경우는 자칫 악순환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

몇몇 가요제작자가 이에 대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걸그룹에는, 특히 신인에게는 욕먹는 것도 흥행요소가 된다. 욕도 관심이고, 이슈이며, 논란이다.”

“고급스럽게 해서 나온들 아무도 봐주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나.”

“걸그룹 제작자들은 섹시노출 전력을 언젠가 한 번은 써먹을 전략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정도로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다만 거부감을 줄이고 공감을 높이기 위해 타임과 수위 조절을 고민할 뿐이다.”

“선정적 걸그룹이 계속 나오는 것은 막장드라마가 사라지지 않는 것과 같다. 웰메이드, 웰메이드 하지만 관심 못 받으면 그만이다. 걸그룹을 안 본다는 사람도 스텔라 뮤직비디오는 봤다는 사람도 많이 봤다. 노이즈로는 성공했다.”

“스텔라는 음악 차트에 아예 순위가 없다. 이미지만 소비되는 것이다. 음악은 없다.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

걸그룹의 선정성은 단번에 해결하기는 어렵다. 걸그룹이 처음부터 선정적으로만 나오면 인지도와 노이즈는 생길지 몰라도 B급 싼티 걸그룹으로 낙인찍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런 걸그룹은 주된 수익이 노래(음반음원)에서가 아닌, 행사에서 나온다.

따라서 방송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음악과 콘셉트를 맞추는 팀 위주로 출연시켜야 하고, 선정성만을 추구하는 걸그룹 출연을 막고, 대중들도 선정적 걸그룹이 사라질 수 있게 무관심했으면 한다. 욕 하는 것도 소용없고, 추방운동을 벌인다는 것도 효과가 없을 것 같다.

서병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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