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혼인·이혼 등 보고서
우리나라 ‘초혼연령’이 20년새 4.9세나 높아졌다.
‘고학력’과 ‘취업난’에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시기가 늦어진데다 과도한 결혼비용으로 혼인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고 애 낳기를 꺼려하는 이른바 ‘삼포세대’는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다.
27일 서울시가 발간한 ‘통계로 본 서울 혼인ㆍ이혼 및 가치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민의 평균초혼연령은 남성 32.8세, 여성 30.7세로, 20년 전(1994년)에 비해 각각 4.2세, 4.9세 늦어졌다.
10년 전과 비교해도 남성은 1.9세, 여성은 2.4세 늘어 시간이 갈수록 첫 결혼을 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여성의 초혼연령이 늦어진 것은 부쩍 늘어난 사회활동과 무관치 않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취업난에 경제 여력이 떨어지면서 연애는 물론 결혼까지 포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결혼도 돈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학력이 높아지면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경기상황과 취업상태에 따라 청년층의 경제력이 약해지고 결혼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초혼연령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불황과 취업난에 먹고 사는 문제가 절박하다보니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변하고 있다.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약화된 반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선택사항으로 여기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만 13세 이상 서울 시민 10명 중 4명(41.0%)은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은 선택사항’으로 인식했다. 지난 2012년(34.1%)보다 6.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이 13.4%, ‘결혼은 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는 42.0%로, 2년 전에 비해 각각 5.7%포인트, 1.1% 포인트 감소했다.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두드러졌다. 남성의 경우 ‘결혼은 하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45.3%로 가장 높았지만, 여성은 ‘결혼은 선택사항’이라는 견해가 45.9%로 가장 높았다.
최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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