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김동성·MBC 김성주·SBS 방상아 방송3사 쟁쟁한 얼굴 내세워 ‘중계설전’ 개폐막식·빅게임은 3사 공동 생중계

예능프로 응원전·방송 新기술 경쟁 평창동계올림픽 모의고사 자존심 싸움

“지금 소치에선 뜻하지 않은 상황으로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전기공급 문제로 소치미디어센터(IBC)에선 하루에 한두번씩 정전사태가 발생합니다. 만에 하나 경기 중 정전이 발생하더라도 방송을 차질 없게 진행하기 위해 긴급장비를 수혈해야 하는 등 대응책을 찾고 있습니다.”(배재성 KBS 스포츠국장)

2014 소치 동계올림픽 D-1. 8일 새벽(한국시각) 막을 올리는 소치전쟁을 준비하는 지상파 3사는 마지막 점검에 분주하다. 이미 각사마다 약 70명의 인력을 파견한 ‘중계설전’은 4년 뒤 다가올 평창 동계올림픽의 ‘전초전’인 동시에 자존심을 건 승부이기도 하다. 3사가 내건 슬로건에는 벌써부터 평창을 향한 염원이 담겼다. ‘소치에서 평창까지 올림픽 대표방송 KBS!’, ‘뜨거운 겨울 소치, 올림픽은 MBC!’, ‘열정의 소치, 꿈꾸는 평창, 올림픽채널 SBS’가 그것이다.

이번 올림픽에선 개ㆍ폐막식을 비롯해 광고 집중현상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됐던 ‘피겨퀸’ 김연아의 경기를 3사가 공동 생중계하고, 금빛 물결이 기대되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이상화)와 쇼트트랙 여자(심석희 등) 등 주요 경기는 두 개 방송사만 생중계한다.

▶‘3사의 얼굴’ 김동성ㆍ김성주ㆍ방상아= 각사가 내세우는 얼굴부터 쟁쟁하다. KBS에선 8년 만에 동계올림픽 중계에 돌입하며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 해설위원을 비롯해 캐스터 해설위원 12명을 확정했다. ‘퀸연아’의 중계는 피겨스케이팅 스페셜리스트 변성진이 맡았다.

배재성 스포츠국장은 “현지에서 아나운서와 캐스터들이 매일 리허설을 하며 철저하게 방송준비를 하고 있다”며 “3사가 공동중계하는 김연아 선수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뿐 아니라 성적과 무관하게 관심을 덜 받는 종목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선전할 수 있는 친절하고 유익한 중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성적에 얽매이지 않는 중계를 모토로 삼았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지나치게 아쉬워하거나 질책하는 분위기를 탈피해 선수들이 4년간 준비한 노력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고 그간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리노올림픽 3관왕 출신 안현수가 ‘빅토르 안’이라는 러시아 이름으로 출전하는 남자 쇼트트랙을 해설하게 될 김동성 위원의 중계도 KBS에선 볼만한 경기다. 배 국장은 “귀화한 선수라 해도 후배들과 정정당당한 경기를 펼 수 있도록 있는 그대로 전달할 것”이라며 “국수주의적 중계를 피하고 함께 나아가고 노력해온 선수들의 노고를 기릴 것”이라고 했다.

MBC는 방송인 김성주가 스피드 스케이팅을 포함한 주요 경기 중계에 나서며 간판 캐스터로 대기 중이다. 백창범 MBC 스포츠제작부장은 “‘기본에 충실하자’가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의 모토”라며 “캐스터와 해설자란 중계의 기본에 충실해 필요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안정감을 갖춘 해설자 인선에 그만큼 공을 기울였다. 명성보다는 내실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캐스터로 합류한 김성주 역시 스포츠 방송 진행 능력에서 국내 최고라는 생각이다”고 전했다.

SBS엔 ‘퀸연아’를 향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2010 밴쿠버올림픽에 이어 소치올림픽에서도 해설을 맡게 된 방상아 해설위원은 특히 이번 중계로 김연아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게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SBS의 필승전략은 김연아의 마지막 중계를 맡은 방상아 위원과 배기완 아나운서의 호흡뿐 아니라 소외종목을 집중 조명한다는 데에 있다. 김유석 SBS 방송단장은 “스노보드 등 소외된 종목에서 노력하는 선수들도 집중 조명해, 선수들이 그동안 어떤 노력을 했는지 보여줄 예정”이라고 했다. 이미 10개월 전부터 선수들을 뒤를 좇았다. 개개인의 스토리를 통한 감동을 전달하겠다“는 생각이다.

▶‘예능전쟁’ㆍ‘기술전쟁’ 스타트=중계전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방송3사에선 대표 예능 프로그램들이 소치행을 결정했다. KBS는 ‘우리 동네 예체능’의 강호동·존박·줄리엔 강·박성호가 중계진과 함께 응원전을 펴고, MBC는 ‘진짜 사나이’의 서경석 박형식이 현지에서 메달리스트를 만나 영광의 순간들을 더듬어보기로 했다. SBS에선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 번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팀이 소치로 날아간다.

새로운 방송기술도 소치를 시작으로 평창까지 이어진다. SBS ‘모닝와이드’에선 2012년 1월 국내 최초로 시작했던 LTE 생중계 기술을 통해 경기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선수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담고 있다. 유영석 PD는 “SBS가 올림픽 특집으로 준비한 ‘여기는 소치’를 통해 기동력을 살린 속도감 있는 LTE 생중계를 통해 HD급 화질의 현장을 선사할 것”이라며 “높은 기술력으로 뉴스보다 빠른 소식으로 경기 후 선수들과의 토크쇼,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뿐 아니라 선수들과 가족들이 함께 소치 관광에 나선 모습까지 위성없이 안방으로 전달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KBS는 국내 방송사 중 유일하게 5.1채널 돌비 서라운드 음향으로 중계한다. 총 6개의 스피커를 통한 높은 음향기술을 도입해 현장감 있는 생중계가 기다리고 있다. KBS에선 5.1채널 음향과 스테레오 음향을 동시에 방송해 5.1채널 음향 시스템이 없는 시청자는 자동으로 스테레오 음향을 듣게 된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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