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부패와의 전쟁’ 칼날을 피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에 ‘뒷거래 선물’이 활개를 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춘제를 전후로 민간기업이 공무원에 고액 선물을 전달해왔다. 그러나 시 주석의 정풍(整風) 운동으로 선물을 건낼 길이 막히자 갖가지 편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수법은 이렇다. 특정 온라인 쇼핑몰의 비밀번호가 담긴 이메일을 공무원에 보낸다. 메일을 받은 공무원이 지정된 쇼핑몰에 접속해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이미 입금된 금액 안에서 선택할 수 있는 상품 목록이 눈앞에 펼쳐진다. 예를 들어 가장 인기있는 금액대인 3559위안(약 63만원)에서는 골프클럽 세트나 에스프레소 머신, 고급 주류 23종을 고를 수 있다. 이미 비용이 입금돼 있기 때문에 결제할 필요도 없이 선물 받은 주소만 입력하면 끝이다. 직접 선물을 주면서 주변 사람들 눈을 의식할 필요도 없고 이메일도 스마트폰으로 보내면 그만이다. 인민일보는 “올 춘절에 이같은 선물전달 방법이 폭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방법도 있다. 인터넷망이 잘 구축되지 않은 지방에서는 복권이 물밑 선물의 수단으로 이용된다. 중국 동북지역의 중소업자들 사이에서는 당첨된 복권을 웃돈을 주고 사들여 공무원들에 전달한다. 예를 들어 50만위안(8883만원)에 당첨된 복권을 60만위안(1억650만원)에 사들여 공무원에 건네면 자금양도 기록도 없고, 발각된다고 해도 1장당 2위안(355원)하는 복권을 줬을 뿐이라고 변명하기도 쉽다.

이같은 춘제 선물에 검은 거래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시 주석이 부패와의 전쟁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 주석은 자신의 매형 등 친인척의 역외 탈세 의혹에도 불구하고 부패 척결을 거듭 강조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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