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부산 도심의 한 아파트에 길이 1m가 넘는 대형 이구아나가 출현했다. 출동한 소방관들이 무사히 포획해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놀라 대피하는 소동을 빚어야 했다.
몇 해 전부터 이색 애완동물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구아나와 같은 외래종의 수입도 늘어났지만, 이처럼 잘못 방사될 경우 생태계에 큰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 번식력이 뛰어난 외래종이 자연생태계에 유입되면서 토종의 서식지를 잠식, 생태계의 균형을 깨고 종 다양성도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구아나처럼 애완용으로 도입됐다가 방사돼 ‘하천의 암살자’란 별명을 얻은 붉은귀거북은 우리 고유의 붕어, 미꾸라지 등 어류와 수서곤충 및 양서류 등을 잡아먹어 호소와 하천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교란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애완용으로 널리 판매되고 있는 미국 미시시피 태생의 붉은가재 역시 유럽에서는 현지 가재들에게 질병을 옮겨 개체수를 크게 줄인 주범으로 악명을 떨쳤다. 늑대거북ㆍ아메리카녹색아놀도마뱀 등도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환경부가 파악한, 국내 도입이 확인된 외래생물은 현재 동물과 식물을 포함해 1100여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 들여온 외래종이 우리나라 생태계에 적응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리겠지만, 적응을 마칠 경우 생태계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국민 인식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