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영-허윤서팀 첫 올림픽 도전
2012년 런던 이후 12년 만 출전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정호원 수습기자] 아티스틱 스위밍 듀엣 부문에서 한국이 12년 만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리영(23·부산광역시수영연맹), 허윤서(19·성균관대)가 그 주인공이다.
아티스틱 스위밍(Artistic Swimming)은 말 그대로 ‘예술적 수영’을 뜻하는 종합 예술 스포츠다. 파리올림픽에서는 듀엣(2명), 단체(8명) 부문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이리영·허윤서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아티스틱 스위밍 듀엣 데크니컬 루틴에서 연기를 펼쳤다. 17개 팀 중 12위를 기록했다. 11일 새벽 2시 30분에 열리는 듀엣 프리 루틴 경기에 출전한다.
두 선수는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다.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사상 최고 성적(10위)을 거두며 12년만의 올림픽 출전이 성사됐다. 2012년 런던 대회 박현선-박현하 자매 이후 첫 출전인 셈이다.
두 선수 모두 일찍이 선수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허윤서는 2017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12살 ‘인어공주’로 얼굴을 알렸으며 2020년엔 15살 최연소 멤버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2023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결승 6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로는 아티스틱 스위밍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이리영은 수영 코치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5살 때부터 일찍이 수영 선수의 꿈을 키웠다. 이리영은 2016년 태극마크를 단 뒤 세 번째 도전 만에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아티스틱 스위밍 저변이 넓지 않은 한국에서는 올림픽 출전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이리영 선수가 국가대표로 선발되기 전까지 10여년간 지도를 맡았던 한정은 코치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비인기 종목은 (선수생활을 하는데) 힘들다 보니, 중간에 파트너들이 많이 바뀌기도 한 건 사실”이라면서 “두 선수 모두 본인이 해내고자 하는 의지가 굉장히 강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두 선수는 3년째 합을 맞춰오고 있다. 한 코치는 “듀엣은 파트너와 합이 너무 중요해서 둘이 마치 하나가 된 듯 움직여야 한다”면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파트너라서 합이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아티스틱 스위밍은 선수간의 동시성이 동작의 아름다움, 입수의 안정성과 함께 주요 평가요소 중 하나다.
한편 2024 파리 올림픽에 러시아의 참가가 금지된 ‘덕분’에 아티스틱 스위밍에서도 메달권에 지각변동이 예상됐다. 러시아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2020 도쿄올림픽까지 6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아티스틱 스위밍 강국이다. 지난 8일 열린 단체전에서는 중국이 금메달, 미국이 은메달, 스페인이 동메달을 나눠가졌다.
이리영 허윤서 듀엣은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인 ‘톱10’ 진입을 목표로 한다. 이 종목 한국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2000년 시드니 대회 유나미-장윤경의 1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