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세번째 투수로 삼성 라이온즈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기아 타이거즈의 곽도규(20)가 누나팬에게 보낸 메시지가 화제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후 처음으로 올린 게시물이 채용에 떨어진 팬을 위한 것이어서 ‘최고의 팬서비스’라는 반응이 나온다.
곽도규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누나 내가 해냈어”라며 팬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팬은 5차전에 앞서 곽도규에게 “나 오늘 삼성이랑 LG 채용 결과 나왔는데 떨어졌다”며 “꼭 나 대신 복수해달라. 삼성(라이온스)이랑 LG(트윈스) 이기고 우승하자”고 보냈다.
기아 타이거즈는 이날 오후 광주 북구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꺾고 우승을 품에 안았다. 곽도규는 이날 선발 양현종과 구원투수 김도현에 이어 6회초 교체 투입돼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으며 승리에 일조했다.
곽도규는 작년 고교 졸업 후 기아에 입단한 2004년생 선수다. 그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MZ 선수다운 패기넘치는 세리머니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6회초 2사1루에서 삼성 이재현을 땅볼로 처리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상의를 열고 속에 입은 ‘이의리’ 티셔츠를 공개했다. 팔꿈치 수술로 한국시리즈 선수 명단에서 빠진 같은 팀 선배 이의리를 위해 그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티셔츠를 착용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