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장안동에서 가족같이 일하실 아빠방 선수 모집합니다. 화려한 외모보다는 편안한 인상과 깔끔한 대화로 여성 손님들을 만족시켜주실 ‘아빠’들을 모십니다.”

인터넷 대형 포털에서 ‘아빠방’을 검색하면 이 같이 30~40대 용모 단정한 아빠들을 고용하는 내용의 글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빠방은 기존 호스트바가 20대 젊은 남성들을 고용해 여성손님들을 접대하는 것과 달리 주로 30대 초반에서 40대 초반까지의 남성직원들이 여성손님들과 합석해 술을 따르는 등 변종 유흥업소다. 최근 경기 침체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젊은 아빠들을 고용해 여성 손님들에게 접대를 하는 아빠방이 늘어나고 있다.

이 곳은 개별룸보다는 테이블에서 손님을 맞이한다. 공개된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다보니 밀폐된 곳에서 이뤄지는 낯뜨거운 서비스 등도 거의 없다. 때문에 대부분이 편하게 대화를 하며 술을 마시기 위해 찾는 여성 손님들이 대부분이라는 전언.

아빠방에서 일하는 ‘선수’들은 생계형이 주를 이룬다. 연령이 30대 중ㆍ후반으로 대부분 한 집안의 가장인 이들은 호스트바에 비해 5분의 1도 안되는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초부터 지난 6월까지 강북구의 한 아빠방에서 선수로 일했던 이경수(38ㆍ가명) 씨도 그런 ‘아빠’ 중 한 명이었다. 이 씨는 “사업실패 후 낮에는 음식점에서 일하고 밤에는 편의점 알바, 대리기사 등을 하다가 아빠방을 알게됐다”며, “여성들에게 술을 따르고 유흥을 즐긴다기보다는 가족을 위해 돈을 번다는 마음으로 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빠방의 선수들은 가게에서 번 돈으로 흥청망청 유흥에 탕진하는 젊은 호스트들과는 달리 하루 10만원이 조금 넘는 수입을 고스란히 집에 가져다주는 사람들이었다”며, “여성들과의 만남과 유흥을 목적으로 2차를 나가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런 사람들은 오래 버티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법에서는 유흥 접객원을 부녀자로만 규정하고 있어 아빠방을 비롯한 호스트바의 영업행위를 규제하고 처벌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만약 성매매가 이뤄진다면 처벌이 가능하지만 이 또한 은밀하게 이뤄져 단속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