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사이코패스 범죄들은 늘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인간을 그토록 흉악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사이코패스는 어떻게 탄생하는지, 과연 어떤 노력으로 사이코패스 범죄를 막을 수 있는지, 불편한 질문 속으로 우리를 몰아넣는다.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에 따르면 100명 중 1명 꼴로 사이코패스 성향의 인물들이 존재한다. 길을 가다 마주치는 사람들 100명에 1명은 사이코패스일 수 있다는 것. 문제는 사이코패스들이 자신을 숨기는 데 능하다는 것이다.
“학창시절 용모도 단정했을 뿐 아니라 성실했고 성적도 중상위권이었다.”
살인마 강호순에 대한 어느 지인의 평가처럼 강호순은 자신의 곱상한 외모와 고급 승용차로 여성들을 꾀어내 범행을 저질렀다. 한 마디로 사이코패스를 미리 알아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더구나 현재까지 사이코패스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보다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최선일 수밖에 없다.
또 모든 사이코패스들이 잔인무도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사이코패스는 사회 상류층이나 여성, 청소년에게 의외로 많이 나타난다. 사이코패스의 특징 중 하나는 논리적인 지능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계획과 대담성이다. 범죄와의 연관성만을 배제한다면 사이코패스 성향의 인물들은 지적 능력과 대담함으로 사회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케빈 더턴 영국 옥스퍼드대학 매그덜린 칼리지 교수는 세속적 욕망을 움켜지는 데 사이코패스 성향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더턴 교수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대표적 예로 꼽는다. 더턴 교수에 따르면 매력, 집중력 그리고 무자비함은 사이코패스의 가장 전형적인 특성이다. 또 잡스는 성공에 필요한 이같은 특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이 토막살인 등 범죄에 골몰하는 동안 성공한 사이코패스들은 자신의 성격적 장애를 장점으로 바꿔 성공의 자양분으로 삼는다. 특히 냉혹한 자본주의 질서 속에서 최고경영자들은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은 치열한 경쟁의 세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더턴 교수는 사이코패스형 최고경영자(CEO)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가 방금 전 회사에 수십억달러의 손해를 끼쳤으면 화장실로 달려가 문을 잠그고 먹은 것을 다 토해낼 것이다. 사이코패스는 태연하게 집으로 돌아가 그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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