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뉴스]직장인들의 회식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흡연이 가능한 음식점들은 이른 저녁부터 애연가로 북새통을 이루는가 하면 ‘2차 회식장소’로 야외 편의점이 새롭게 뜨고 있다. 반면 건물 지하나 고층에 있는 음식점은 흡연을 위해 밖으로 나가는 것이 불편해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머니투데이가 전했다.
서울 여의도 A족발집은 밤 7시가 못 돼 만석을 이룬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도 많다. 밤 9~10시까지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다. 이곳 손님은 대부분 남자다. 이 식당은 ‘150㎡ 이하’여서 금연법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인 이지훈 씨는 “요즘 회식 장소를 고를 때 흡연 가능 여부가 중요한 기준”이라며 “직장 동료끼리 흡연 가능 식당 정보를 교환할 정도”라고 말했다.
지하철2호선 당산역 인근 편의점 3곳은 요즘 밤 9시만 넘으면 ‘넥타이 부대’로 붐빈다. 저녁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편의점에서 ‘2차’를 즐기는 것이다. 편의점 야외 테이블은 흡연이 자유로워 애연가들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 직장인 김구진 씨는 “금연법 시행이후 편의점에서 술을 마시는 횟수가 크게 늘었다”며 “흡연을 위해 음식점을 들락날락할 일이 없어 차라리 편하다”고 했다.
서울 명동의 한 대형 호프집은 요즘 흡연 홍보로 재미를 보고 있다. 2층 전체를 흡연석으로 운영한다고 가게 입구에 큼지막하게 써 붙였다. 이 호프집은 요즘 1층보다 2층이 더 붐빈다. 서울 목동 현대백화점 인근 M맥주전문점도 ‘흡연’이 경쟁력이다. 이곳은 실내 전체에서 흡연이 가능해 바로 옆 건물 맥주전문점보다 손님이 20~30% 더 많다. 이 술집 관계자는 “인근에 흡연 가능한 술집이 거의 없어 금연법 시행 이후 남성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물론 금연법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더 높다. 직장인 정유진 씨는 “회식 후 옷과 머리에서 담배 냄새가 나 힘든 경험이 많다”며 “요즘에는 담배를 못 피우게 하니까 더 쾌적하고 간접 흡연이 없어 좋다”고 했다.
애연가들도 이 같은 금연법 취지는 인정한다. 하지만 갑작스레 달라진 현실이 당황스럽다. 직장인 조지훈 씨는 “실내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하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행인들이 불편해 해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
이 때문에 금연법 현실에 걸맞게 다양한 흡연 장소를 만들어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가 만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일본은 담배를 피울 수 없는 금연지구를 폭넓게 운영하면서도 역이나 공항, 공원, 백화점 같은 곳에까지 별도로 흡연구역을 운영하고 있다. 흡연 전문카페가 프랜차이즈 형태로 영업할 정도로 흡연자 권리도 다양하게 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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