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하고 솔직한 발언과 행보 대국적 외교스타일 잇단 찬사

“‘Mr. 리 스타일’이 해외 외교가를 강타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솔직하고 자신 있는 리 총리의 모습이 중국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그의 외교 스타일을 두고 ‘Mr. 리 스타일’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리 총리는 인도, 파키스탄, 스위스, 독일 등 4개국 순방을 마치고 지난 27일 귀국했다. 징화스바오(京華時報) 등 중국 언론들은 리 총리가 친근감과 개성을 드러내면서 대국적인 외교 스타일을 선보였다고 평했다.

신문은 리 총리의 인도 방문에 대해 ‘히말라야 산을 뛰어넘은 악수’라고 표현했다. 총리의 방문을 앞두고 중국군과 인도군은 히말라야 산 아래 라다크 지역에서 불과 300m 거리를 두고 대치해 ‘천막 대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긴장감이 고조됐다.

리 총리는 인도에 도착하자마자 “이번 방문 목적은 양국의 정치적 신뢰와 실무 협력이 강화하고 있음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라며 현안을 정면돌파하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 그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의 회담에서 “하늘 위에 구름 몇 점이 떠 있다고 양국 간 찬란한 우정의 빛이 가려지진 않는다”는 말로 양국관계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또 기자회견에서는 “내 사진이 1면 톱에 나오느냐?”는 농담을 던져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다음날 인도 신문들은 실제로 그의 사진을 1면 머리기사로 올렸다.

독일 기자회견에서는 “기자들에게 고맙다. 유럽 축구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때문에 흥분이 가시지 않았을 텐데 독일과 중국 관계에 관심을 가져주다니…”라며 재치 있는 언변을 뽐냈다.

하지만 그는 강력한 돌직구도 서슴지 않았다.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유럽연합(EU)이 무역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EU 당국에도 이롭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도 손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며 공개 비판했다.

또 독일 포츠담 회담 사적지를 찾았을 때는 일본의 역사 의식을 비판해 일본과의 공방전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본은 포츠담 선언에 따라 일본이 빼앗은 중국 동북지역과 대만 소유의 도서를 돌려줘야 하며 (연합국의) 제2차세계대전 승리의 성과를 훼손하거나 부인하는 것을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해외 순방에서 리 총리의 영어 실력도 화제가 됐다. 인도와 독일에서 정상들이나 기자들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되면서다.

진찬룽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한시를 읊으며 간접적인 비유를 선호했던 전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달리, 리 총리는 ‘나의 경우는…’이라며 쉽고 직설적으로 어필하고 있다”면서 국제 외교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입장을 모호하지 않고 분명하게 드러내는 게 리 총리를 포함한 중국 새 지도부의 외교 스타일이라고 풀이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