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만으로 정비 인기직종 부상 美교통당국, 스마트폰 장착 제동
운전 중 인터넷을 쓸 수 있고, 정비도 노트북으로 하는 ‘스마트카’ 출현이 정작 운전자보다는 정비공들에게 더 큰 기쁨이 되고 있다.
손에 기름때 안 묻히고 클릭 몇 번으로 고장 난 부품을 쉽게 찾아낼 수 있게 된 자동차 정비공들은 만면에 희색을 띤 반면, 정작 스마트카라는 문명의 이기를 누려야 할 운전자나 제조사들의 표정은 밝지 않은 실정이다.
▶웃는 자동차 정비공=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스마트카 출현으로 미국에서 자동차 정비공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등학교 졸업자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지난해 평균 연봉이 4만7710달러(약 5348만원)에 달해 고졸 취업자에게는 매력적인 조건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에서 고졸 취업자가 주로 종사하는 직종인 음식점 종업원이나 호텔 직원의 평균 연봉은 2만5000달러(약 2802만원) 수준이고, 미국 근로자 평균 연봉도 3만9060달러(4378만원)에 그쳐 자동차 정비공의 위상은 꽤 높은 편이다.
게다가 첨단 전자제품이 대거 적용된 오늘날의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기계’에서 ‘전자제품’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스마트카는 정비도 노트북 하나면 충분하다. 노트북을 자동차와 연결시키면 수분 내에 고장 난 부분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어 옛날처럼 손에 기름때를 묻히지 않아도 된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기술의 발달로 자동차가 심각한 고장을 일으키는 경우가 거의 없어 정비공은 엔진오일이나 브레이크패드 교체 등 간단한 유지ㆍ보수 역할만 하면 되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 정비공 훈련기관인 엑셀인스티튜트의 강사인 에디 캐시는 “예전에는 고장 난 자동차 진단에 8시간 정도 걸렸지만 요즘은 30분 만에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는 스마트카 운전자 & 제조사=2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스마트카에 장착된 첨단 시스템 사용 문제로 연방정부와 갈등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제조사들은 스마트카의 대시보드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장착할 수 있는 도킹 시스템을 마련해 놨는데 미 연방 당국이 안전 문제로 운행 중 사용을 금지한 것이다.
운전자들에게 스마트카의 도킹 시스템은 일견 편리해 보이지만 운전 중 주의 분산으로 안전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제조사들은 애써 개발한 시스템이 무용지물에 처할 위기감에 안절부절못한다.그러나 미 교통 당국의 방침은 확고하다.
데이비드 스트릭랜드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청장은 “대시보드의 새로운 첨단 시스템은 운전자 주의를 분산시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러한 기능은 정차 시에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