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10여년전만 해도 금을 거의 보유하지 않았던 우리나라는 최근 수년간 꾸준히 매입량을 늘려왔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화 위상이 흔들리고 안전자산 선호 추세가 뚜렷해지자 2011년 13년 만에 처음으로 금 40t을 사들이는 등 2010년 이후 매입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금 보유량이 2010년 14.4t에서 올 3월에는 104.4t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율도 0.03%에서 1.5%(장부가액 기준)로 늘었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금 보유량이 84.4t 수준이었던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금 보유 순위는 조사 대상 100개국 가운데 36위였다. 100t을 넘긴 현재는 순위가 더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2011년만 해도 우리나라는 56위에 그쳤었다.
국가ㆍ국제기구별 공식 금 보유량은 미국이 8133.5t으로 가장 많다. 뒤를 이어 독일 3391.3t, 국제통화기금(IMF) 2814t, 이탈리아 2451.8t, 프랑스 2435.4t, 중국 154.1t 순이다. 전 세계의 금 보유량 총계는 3만1357.6t 가량이다.
지난해에는 터키, 중국, 러시아, 브라질, 카자흐스탄 등 16개국도 외화보유액 다변화를 위해 금 매입에 적극 나섰다. 터키는 7월 44.7t, 8월 6.6t, 9월 6.9t, 10월 17.6t, 12월 45.6t을 사들여 신흥국 가운데 매입 활동이 가장 활발했다.
중국은 2016년까지 미국의 금 보유량을 능가하는 총 1만t 규모를 보유한다는 최종 목표를 세워둔 것으로 전해진다. 매년 1500~2000t을 사들여야 하는 엄청난 양이다.
국제사회의 금 매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유럽중앙은행의 무제한 국채매입프로그램(OMT),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3차 양적완화, 일본 중앙은행의 자산매입기금 확대 등 선진국의 잇따른 ‘돈 풀기’로 글로벌 환율전쟁이 심해지면서 실물 자산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외화보유액 대비 금 비중은 1.5%로 아직 작은 편이다. 외화보유액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보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큰 미국(75.7%, 중국(1.7%), 일본(3.2%), 독일(72.8%), 러시아(9.5%), 멕시코(4.0%)에 견줘 한참 낮은 수치다. 금 보유량 비율이 1%도 안 되는 국가는 홍콩(2.1t, 0.0%), 캐나다(3.4t, 0.3%), 헝가리(3.1t, 0.4%) 정도다.
하지만 최근 금값 하락으로 우리나라가 보유한 금에 대한 평가손실이 발생된 상황이다. 이에 한은은 금 매입과 관련, 외환보유액의 통화 상품 다변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고 금값 변동에 따른 단기적인 손익은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 오히려 금 보유량이 절대적으로 적어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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