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십자회를 구제할 수 있는 사람은 펑리위안(彭麗媛) 밖에 없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지난 20일 발생한 쓰촨(四川)성 야안(雅安) 지진으로 중국의 적십자사격인 홍십자회의 신뢰도 문제가 다시 관심을 끄는 가운데, 중국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을 홍십자회의 ‘구원투수’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거대 조직을 갖춘 홍십자회에 대한 불신은 이번 지진 발생후 걷힌 성금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진 발생 첫날 홍십자회에 기탁된 성금은 14만위안(약 2500만원)에 불과했지만, 영화배우 리롄제(李連杰)가 이끌고 있는 민간기금인 ‘이지진(壹基金)’은 2230만위안(약 40억원)에 달해 무려 160배나 많았다.
홍콩에서는 지진 피해 성금 반대 운동이 일기도 했다. 5년 전 원촨(汶川) 대지진 때 기부한 돈이 홍십자회 등 자선단체 간부들의 호화 식사비 등에 유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경험 탓이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대의 천하오우(陳浩武) 교수는 최근 인터넷에서 “권력에 의존해 오만ㆍ부패하고 동정심이 없는 자선기관이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다”면서 “홍십자회를 구하려면 참신한 이미지의 지도자가 필요한데, 바로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 여사가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퍼스프레이디가 자선활동을 하면 국가 지도자의 이미지 제고와 함께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것”이라면서 “펑 여사는 이런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중국 후베이(湖北) 출신으로 홍콩 중문대를 다니는 한 대학생 역시 펑리위안 여사에게 홍십자회를 맡아줄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인터넷에 올려 좋은 호응을 얻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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