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를 맡았던 세스 맥팔레인(49)이 입방아에 올랐다. 진행은 매끄러웠지만, 이날 세스 맥팔레인의 입을 통해 쏟아진 말들에는 도를 넘어선 농담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여배우들의 가슴이 등장하는 성희롱 노래도 불렀다.
지난 25일(한국시간) 미국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옛 코닥극장)에서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의 사회를 맡은 배우 겸 시나리오 작가 세스 맥팔레인은 처음으로 아카데미를 진행하면서도 능수능란한 말솜씨로 관중과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들을 쥐락펴락했다. 그 과정에서 수위넘는 발언과 아찔한 노래가 이어졌다.
이날 무대에서 세스 맥팔레인은 ‘우리는 당신의 가슴을 봤다(We Saw You Boobs)’라는 노래를 불렀다.
세스 맥팔레인은 이 노래를 통해 이 자리에 참석한 여배우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성희롱 섞인 가사로 ‘축제의 장’에 모인 여배우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특히 “영화 속에서 당신의 가슴을 봤지. 나오미 와츠는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샤를리즈 테론은 ‘몬스터’에서 우리를 흥분하게 했고 살아 있음을 느끼게 했어”라거나 여우주연상을 받은 제니퍼 로렌스를 거론하여 “제니퍼 로렌스의 가슴은 아직 못 봤어”라고도 했다.
장난스러운 표정을 곁들이며 세스 맥팔레인은 심지어 “스칼렛 요한슨의 가슴은 내 전화기로 봤다”고도 노래를 불렀다. 지난 2011년 휴대전화로 찍은 누드사진 유출 파문을 겪은 스칼렛 요한슨까지 거론한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세스 맥팔레인은 시상식을 진행하며 수위높은 발언으로 내내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그 해의 명예로운 영화’를 소개하면서 팝음악계의 위험한 커플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팝스타 리한나와 크리스 브라운이었다.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감독의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소개하면서 “이 이야기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혈투를 벌이는 로맨티스트 장고에 대한 영화”라고 말한 세스 맥팔레인은 이어 “크리스 브라운과 리한나는 단순히 데이트를 위한 영화라고 하겠지”라는 과감한 발언으로 시상식장을 술렁이게 했다. 이는 크리스 브라운이 여자친구 리한나를 폭행한 사건을 대놓고 비꼰 표현이었다.
그러면서 영화에 대해 “이 영화 시나리오는 마치 멜 깁슨(Mel Gibson)과의 전화 통화로부터 만들어진 것 같다”는 지나친 농담을 이어갔다. 이 영화는 미국 노예제도를 신랄하게 비판한 영화로 스토리상 흑인을 비하하는 대사들이 나온다. 세스 맥팔레인이 영화를 이야기하며 멜 깁슨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지난 2010년 멜 깁슨이 흑인 내연녀를 폭행하고 욕설을 해 입방아에 오른 사건을 건드린 것이었다.
그밖에도 세스 맥팔레인은 벤 에플렉이 영화 ‘아르고’로 3관왕에 오르자 “아카데미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감독”이라는가 하면 팝스타 아델을 “여자 하마”라고 표현하기까지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아슬아슬했던 세스 맥팔레인의 아카데미 시상식 MC 입문은 비록 끝이 났지만, 이날 세스의 숱한 발언들과 여배우들의 가슴을 표적으로 삼은 노래는 현재 쿨한 할리우드에서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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