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드라마는 잘 만들어놓고 스페셜 특집편은 왜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29일 방송된 KBS2 ‘학교2013 특집-학교에 가자 편’에서는 2학년 2반에 출연했던 서른 여명의 학생들이 총출동했다. 오랜만에 모든 학생들이 출석했다고 했지만 이들이 왜 나왔는지를 모르겠다.

아, 그렇지. 병풍을 만들기 위해 필요했었다. 실제로 마이크를 한 번이라도 잡고 말을 한 학생은 고남순과 박흥수, 변기덕 정도였고 나머지는 한마디도 못했다. 심지어 가정형편때문에 불량해지고 학교를 떠나야 했던 ‘다크 히어로' 오정호 학생(곽정욱)에게도 인상 한번 펴고 웃어보라는 주문 정도만 있었다. 자살 위기까지 갔던 김민기와 송하경, 이강주, 계나리, 한영우, 길은혜, 이지훈, 이이경 학생에게서 한마디라도 듣고 싶었다. 마지막에 이들을 병풍 삼아 OST를 불렀던 김보경이 더 빛났다. 이들의 코멘트도 영양가가 거의 없는 이야기였다.

드라마에서는 실존하는 학교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문제들을 하나하나 제기해나갔다. 정인재 교사(장나라)와 강세찬교사(최다니엘)외에도 분량은 적었지만 강한 카리스마에 희생적이고 성실한 엄대웅 교사(엄효섭)와 인자한 노교사 조봉수 교사(윤주상)가 있어 감정 이입이 됐다. 이런 교사들이 있어 숨막히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숨쉴 수 있었다.

특집편은 잡담 수준이어서 격에 맞지 않았다. 비하인드 스토리니까 그럴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잡담이라면 재미라도 있어야 하는데, 지루하기 그지 없었다. 진행을 맡은 컬투도 노력은 했지만 MC 효과는 크지 않았다.

그나마 이날 특집에서 한 가지는 건졌다. 약간 비굴하게 살아가지만 2학년 2반의 분위기 메이커 변기덕이라는 학생(김영춘)이 담임인 강세찬 역의 최다니엘 선생보다 나이가 한살 더 많았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나이를 29살이라고 밝힌 김영춘은 “(선생님에게) 존대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가장 나이가 어린 학생은 15살인 티아라의 다니였다. 최고령학생 변기덕과 14살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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