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당국에 불만 고조 환경오염 정치문제로 비화 우려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중국 중북부 지역이 스모그로 비상이다. 스모그가 심각해지면서 공산당에 대한 불만 고조 등 환경오염이 정치적 문제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베이징 시에는 심각한 스모그로 나흘째 외출 자제령이 내려진 상태다. 당국은 응급상황을 제외하고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하고 있다. 거리 인파는 눈에 띄게 줄었고, 밖에 나온 시민은 두꺼운 마스크로 무장했다. 자동차는 오전인데도 헤드라이트를 켠 채 오가는 모습이다.
베이징 시 환경감시센터에 따르면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평균 370마이크로그램(㎍)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스모그 기준치의 15배가 넘는 수치다.
스모그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베이징 시 당국은 29일 긴급회의를 열어 공무차의 30% 사용 중지, 103개 오염배출기업에 대한 가동 정지, 폐기흙 운송차의 도로주행 금지 등의 조치를 결정했다.
이 같은 스모그는 베이징뿐 아니라 중국 중북부를 엄습하고 있다. 베이징ㆍ톈진(天津)ㆍ스좌장(石家庄)ㆍ지난(濟南)의 공기오염도는 6급으로 가장 심각하고, 정저우(鄭州)ㆍ우한(武漢)ㆍ시안(西安)ㆍ허베이(合肥), 난징(南京)ㆍ선양(沈陽)ㆍ장춘(長春)의 공기오염도는 5급에 달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현재 스모그에 둘러싸인 면적이 130㎢로 전국 육지면적의 14%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 영토의 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환경운동가, 경제학자 등 전문가는 대기오염으로 인해 중국에서 한 해 70만명이 사망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가 환경오염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이를 미루면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사회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지도부가 환경오염이 공산당 일당 독재에 대한 불만 등 정치문제로 비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원자바오 총리, 리커창 부총리 등이 이 문제를 우려해 정부가 환경오염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