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관객과 매출 기록을 세운 지난해 한국영화가 1편 개봉할 때마다 6억원씩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8일 발표한 ‘2012년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저예산 영화(총제작비 10억원 미만이거나 상영관수 100개 미만)를 제외한 한국영화는 지난해 총 70편이 개봉해 편당 평균 6억 1000만원의 수익을 기록했고, 전체의 31.4%인 22편이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약 3편당 1편꼴로는 ‘돈 버는 영화’였던 셈이다.

상위 규모 70편의 평균 총제작비는 46억80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평균 총매출액은 52억9000만원이었다. 평균수익률은 13%로 지난 2003년 집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2005년 이후 7년만에 흑자를 냈다. 한국영화는 지난 2005년 7.9%의 평균수익률을 기록한 이래 2006년(-24.5%)부터 2011년(-14.7%)까지 적자행진을 계속했으며, 2008년엔 -43.5%까지 악화됐다.

한국영화 평균 수익률이 근 10년 내 최고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도둑들’과 ‘광해’ 등 관객 1000만명 이상의 대형 흥행작이 탄생하며 한국영화 관객이 사상 최고의 인기를 누린데다 각 영화사가 총제작비를 감축하며 허리 졸라매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영화의 편당 제작비는 전년의 48억1000만원에 비해 1억 3000만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극장관객은 총 1억9489만명(한국영화 1억1461만명), 총매출액은 1조4551억원을 기록했으며, 국민 1인당 영화관람횟수도 3.8회로 전년(3.1회)에 비해 대폭 늘었다. 인터넷 다운로드와 IPTV, 케이블TV 등 디지털 온라인 상영 시장 매출은 2158억원을 기록해 3년 연속 20% 이상의 고공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영화의 해외수출은 완성작 배급계약 및 해외흥행수익금 221억원을 포함해 총 416억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영화시장의 기록적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영화별 빈익빈 부익부 심화 ▲투자배급상영의 독과점 구조 ▲대작 상업영화에 대한 시장의 편향성 ▲영화 제작 스태프의 열악한 처우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한국영화 개봉작은 총 174편이었으나 이 중 총제작비 10억미만인 저예산 영화가 62.6%인 109편으로 전년의 56.2%보다 비중이 늘었다. 또 배급사별 점유율을 보면 CJ E&M(27.2%), 쇼박스(12.8%), 롯데엔터테인먼트(12.4%) 등 상위 3사가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52.4%)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CJ CGV(극장112개/스크린858개), 롯데시네마(84개/590개), 메가박스(54개/403개) 등 상위 3사 계열 멀티플렉스가 전국 극장(314개)과 스크린(2081개)의 79.6%와 88.9%를 각각 점유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