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5.7%대 저조한 성적 복귀 강호동 잇단 예능 고전
‘호동왕자’가 힘이 빠졌다. 다시 돌아온 개그맨 강호동<사진>의 포효가 전만 못하다.
KBS2 ‘달빛프린스’ MBC ‘무릎팍도사’ SBS ‘스타킹’ 등 복귀작 성적이 신통치 않다. KBS가 강호동 복귀에 맞춰 신설한 ‘달빛프린스’는 지난 22일 첫방송에서 시청자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했다. 이 날 시청률은 5.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전주 동시간대에서 종영한 ‘승승장구’의 마지막회(9.3%)에 비해 크게 낮았다. ‘무릎팍도사’는 정우성, 워쇼스키남매 등 예능에서 보기 어려운 유명 스타 출연에도 시청률은 6~7%대로 동시간대 꼴찌다. SBS ‘스타킹’은 지난해 11월 강호동 복귀 첫 회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했지만 약발은 한주로 끝났다. 그 뒤로 MBC ‘무한도전’에 자리를 내줬다.
강호동은 세금탈루 논란으로 잠정 은퇴하기 전엔 ‘스타킹’, ‘강심장’ 등에선 집단 출연진이나 객석 앞에서 특유의 사투리와 힘찬 포효로 좌중을 압도하는 진행 스타일을 보였다. ‘무릎팍도사’에선 상대의 샅바를 쥐고 순발력으로 넘어뜨리는 씨름선수처럼 초대손님의 허를 찔러 사생활을 털어놓도록 만드는 게 장기였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보스형 리더십을 갖춘, 1인 체제 진행자로선 최고였다.
‘달빛프린스’에선 그런 강호동은 없었다. 탁재훈, 정재형, 용감한형제, 최강창민 포함 5명을 ‘프린스’로 명명해 애초 집단 진행체제를 택한 게 제작진의 선택. 제작진은 “탁재훈에게 공격 당하고 최강창민을 받쳐주는 권력을 내놓는 강호동의 훈훈한 카리스마를 만나게 될 것”이라며 차별화를 내세웠다. 방송 뒤 강호동은 보이지 않고, 전체적으로 산만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제작발표회에서 “첫 녹화는 고전이었다”는 강호동의 소감이 틀린 말이 아니었다.
방송사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원만식 MBC예능국장은 “몸이 덜 풀린 것 같다. 1년이란 시간이 짧지만은 않은 것 같다. 100% 회복이 아닌 듯 하다”며 그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1년 사이 달라진 예능 트렌드와 시청자 기호가 변화한 원인도 꼽힌다. 유명인의 철학과 신념까지 듣는 토크쇼의 주도권은 ‘무릎팍도사’에서 SBS ‘힐링캠프’로 넘어갔다. SBS ‘정글의 법칙’ 이후 예능은 다큐 형식을 따르고 있다. KBS2 ‘안녕하세요’ 등 시청자의 사연과 고민이 연예인의 고백과 폭로 보다 더 공감을 사는 시대로 예능의 흐름이 바뀌었다. MBC 새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힐링과 다큐를 품은 ‘아빠 어디가’는 성공한 반면 여배우들의 사생활에 기댄 ‘토크클럽 여배우’가 고전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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