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예능 ‘달빛프린스’ 강호동 등 5명 공동 진행
매주 시청자에 새로운 책 소개 “기부·나눔문화 확산 기대”
강호동과 책.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KBS가 1년4개월만에 돌아온 강호동을 위해 신설한 화요일 밤 예능 프로그램 ‘달빛프린스’의 핵심이다.
책 소재 예능은 지난 2001년11월부터 2004년5월까지 MBC ‘느낌표’ 시즌1의 인기 코너였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이후 약 10년만이다.
‘달빛프린스’ 연출자인 이예지 PD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KBS사옥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청자가 책 한권이 읽고 싶고, 어딘가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면 한다”며 “나눔 확산의 큰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는 게 의도”라고 기획 취지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초대손님이 책 한권을 선정하고, 책과 연결된 주제로 5명의 공동MC와 이야기를 풀어내는 토크쇼다. 책 판촉에 따른 판매수익금 일부를 초대손님이 정한 사회단체에 기부한다.
강호동, 탁재훈, 뮤지션 정재형, 용감한형제, 그룹 동방신기의 최강창민이 진행자인 5명의 ‘프린스’다. 이 PD는 “책을 통해서 다른 시각을 보여야 해서, 각자 다른 캐릭터의 색깔을 가진 MC가 필요했다. 거기에 적합한 ‘0순위’ MC들”이라고 소개했다.
이 PD는 이어 “책이란 주제가 무겁기 때문에, MC분들에게 너무 부담스럽게 받아들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강호동은 “책이 나와 어울리진 않지만 이 분들(제작진과 진행자)이라면 도전해보자해서 참여했다”며 “첫 녹화는 고전이었다. 책으로 예능을 풀어가는 게 낯설었고 진행자와도 첫 호흡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번째, 세번째 방송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탁재훈은 “책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책 얘기를 하면 더 자극이 될 수도 있다. 매주 제작진으로부터 책 2~3권을 받는다. 강호동은 자기가 책을 읽는 게 남들이 보기에 자연스럽지 않을까봐 혼자 몰래 읽는다는 느낌을 받았고, 다른 MC들도 비밀리에 서로 책을 읽는 것 같다”고 설명을 곁들였다.
10년전 ‘느낌표’의 독서문화 캠페인이 일으킨 국민 독서 열풍이 ‘달빛프린스’를 통해 또 한번 불어 장기불황의 늪에 빠져 있는 출판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지 관심을 끈다.
이 PD는 “느낌표와 다른 건 매주 책이 바뀐다는 것(느낌표는 한달에 한권을 선정했음)이다.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다. 출판사와 많은 미팅을 했고, ‘스마트폰 등장 후 출판시장이 죽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다. 출판시장 돕게 해달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강호동은 라이벌 유재석과는 ‘책 예능’으로도 엮이게 됐다. ‘느낌표’는 무명의 유재석이 진행자로서 발돋움하기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은 유재석과의 비교에 대해 “내 인생 최고의 극찬이 유재석씨의 라이벌이었다는 것이다. 유재석씨는 코미디와 예능 한분야에서 학습되어서 부럽다. 나는 운동선수를 해서 기초부분에서 부족함을 느낀다. 유재석과의 라이벌이란 소리가 그럴 듯하게 들리도록 노력하고 공부하겠다”고 겸손해했다.
가족시청시간대인 일요일 저녁에 편성됐던 ‘느낌표’와 달리 ‘달빛프린스’는 화요일 밤 예능이다. 10년 사이 TV의 영향력은 크게 약화됐고, 시청층의 기호도 다변화, 세분화됐다.
‘달빛프린스’가 20~30대가 주시청층인 주중 밤 방송을 통해 오락과 공익이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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