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채권전망 기자간담회 아시아 신용등급 개선 뚜렷 한국·홍콩·대만 경제 회복세 인도네시아 내수섹터 등 주목

“달러로 표시되든, 현지 통화로 표시되든 아시아 채권시장은 올해도 유망하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10일 아시아 채권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미국계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3조673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다.

조엘 김 블랙록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채권운용팀 총괄은 이 자리에서 “아시아 채권을 향한 외국인 투자 수요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며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상황에서 아시아 채권시장은 선진국 시장 대비 긍정적인 수익률을 보였을 뿐아니라 타 지역 대비 신용등급 개선도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실제 블랙록과 JP모간, HSBC 등 글로벌투자은행(IB)에 따르면 지난해 달러 표시 아시아채권의 연간 투자수익률은 13.8%, 현지통화 표시 아시아채권의 연간 투자수익률은 12.0%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수출을 통한 아시아 지역의 경제 성장도 내다봤다.

특히 올해와 2014년 미국과 유로존, 일본 등 선진국의 경제성장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한국과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경제 회복세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수출 주도형 경제인 한국을 비롯해 대만 등은 현지통화 금리의 상승을 우려해 한국에선 원화표시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 축소를 권했다.

그는 “아시아 채권의 신용 스프레드 추가 축소 가능성이 있어 현지통화표시 채권의 수익률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하나, 한국이나 대만의 시장 금리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여 해당 통화 표시채권보다는 내수주도형 국가들인 인도나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실제 업계는 원화 강세 추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회사채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원화 HMC 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은 여전히 가격 면에서 수급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펀더멘털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부적절하다”면서 “그러나 원화 강세 추세가 이어진다면 수출 관련 기업의 회사채 시장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예상도 있다.

최병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이머징 채권시장은 올해도 추가 강세를 보이겠으나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미국 하이일드, 이머징 달러 표시 채권 등에 대한 버블 논란이 있었고 이는 채권 추가 강세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블랙록은 아시아 채권시장 중에서도 섹터별로 인도 은행채와 중국 부동산섹터, 인도네시아 내수섹터를 유망 섹터로 꼽았다.

아시아 채권의 ‘분산 투자’ 효과도 강조했다.

조엘 김 총괄은 “아시아 시장은 투자 시 비이머징 자산군에 속해 일반적인 이머징 시장 변수로부터 차별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미국의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더라도 아시아 채권에 대한 대량 매각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