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오전 8시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한 회사에 출근하는 A(24) 씨. 대구가 고향인 A 씨는 오는 2월 구정설 기차편 예매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혀를 차야 했다. 15일, 16일 양일간 예매가 가능했는데, 오전 7~9시에는 역사 예매, 오전 11~12시에는 인터넷 예매가 가능하다는 정보를 확인한 뒤다. 출근을 해야하니 역사 예매는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업무시간에 인터넷 예매를 할 수도 없다는 판단이 섰다.

A 씨는 “직장인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예매시간”이라며 “예약을 늦은 오후 시간이나 주말로 바꾸면 해결될 문제인데 왜 이렇게 시간을 정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코레일이 올해 설날 기차표 예매 시간을 오전 7~9시 역사 예매, 오전 11~12시 인터넷 예매로 바꾼 뒤 A 씨 처럼 표를 예매하기 힘든 직장인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설ㆍ추석 기차표 예매는 오전 7~8시 인터넷 예매, 오전 10~12시 역창구 예매 방식으로 진행됐다. 역 창구 예매 시간과 인터넷 예매 시간을 뒤바꾼 것이다.

트위터 아이디 h**** 를 쓰는 네티즌은 “이 아이디어는 누구 머리에서 나온걸까”라며 “업무시간에 인터넷 자유로운 직원?”이란 글을, 아이디 s****를 쓰는 네티즌은 “올해 설연휴 기차표 예매 너무한데? 평일에 역사 판매를 먼저하고 인터넷을 오전 11시에 열면 직장인들은 어떻게 표를 구하라는 건가”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아침시간대에 인터넷을 통해 예매를 하게 해달라는 민원이 많이 들어와 바꾼 것”이라며 “어떻게 바꾸던 모든 사람이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말에 예매를 할 경우 타 요일에 비해 인터넷 접속자 수가 많아 서비스가 불안할 수 있으며, 역사 예매도 역이 혼잡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이를 통한 예매방법이 없는 것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온다.

이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3000만명이나 되는데 이를 허용하게 되면 서버가 감당을 못한다”면서 “명절 때 최고 35만명이 동시 접속 한적이 있는데 그 때 서비스가 지연된 적이 있다. 서버 증설을 해야 하는데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레일측의 ‘이유있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민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예매서비스에 대한 비난 여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