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은 지금 ‘시진핑(習近平) 스타일’ 따라잡기로 분주하다.
시진핑 총서기는 집권과 함께 ‘친서민’과 ‘실용주의’ 카드를 빼들고 지난 50일 동안 바쁘게 움직였다. 그의 솔선수범 하에 최근 지방정부와 언론ㆍ군(軍) 등도 본격적인 코드 맞추기에 들어갔다.
시 총서기는 세밑 허베이(河北)성 푸핑(阜平)현 뤄퉈완(駱駝灣)촌을 방문했다. 이 곳은 1인당 소득이 900위안(약 15만3000원)에 불과한 극빈촌. 그는 주민 집을 방문해 식사를 함께 하고 고충도 듣는 한편, 현지 간부들에게는 “빈민 돕기 자금이 중간에 유용되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각을 세웠다.
그가 푸팅현을 선택한 것은 소득 양극화로 극심해진 계층 간 갈등을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다. 또 부정부패로 민심을 잃은 관료들에게 “앉아서 말만 하지 말고 직접 민생을 챙기라”는 무언의 경고이기도 하다.
이에 지방정부도 화답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4일 시 총서기 주재로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마련된 8가지 규정에 맞춘 세부 규정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이 규정은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실용적인 업무 풍토를 만들자는 내용이었다.
베이징시의 경우 시 정부 지도자 시찰 시 교통통제를 금하고 동행 공무원도 5명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신장 위구르자치구는 재정 절약을 위해 접대 식사를 45분 내로 제한했다.
관영매체 역시 시진핑 스타일 따라잡기에 나섰다. 중국 중앙TV인 CCTV는 간판 시사프로그램의 주제에 민생 비중을 늘리고, 저녁 7시 뉴스는 시청자에 친근한 스타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터넷에서는 시진핑의 ‘쓰차이이탕(4菜1湯ㆍ4가지 반찬에 국)’ 식단이 공개되며 큰 호응 얻었다. 얼어있던 국민들의 마음도 조금씩 움직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땅은 넓고 사람은 많다’로 대변되는 곳이 중국이다. 관리하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급진적인 부패 척결은 당 내 반발을 일으킬 수도 있다. 게다가 경제 사정도 좋지 않다. 지속 성장과 민생 안정, 부패 척결을 다 이루려는 그의 바람은 취임 초 의욕일 뿐이라는 회의론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한희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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