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중장년의 사랑이 연초부터 뜨겁다. 오는 5일 첫 방송하는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의 주연은 유진과 이정진이지만, 이들 못지 않게 50~60대 사랑을 연기하는 박영규(60), 정보석(51), 전인화(48) 등 장년배우 3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삼대째 내려오는 국수공장을 배경으로 각양각색의 사랑과 가족을 그리는 드라마에서 세 배우는 “열렬한 사랑을 하겠다”는 각오다. 62살의 삼류가수 강진 역을 맡은 박영규는 “39살의 처녀(피아노교습소 원장 엄기옥)와 목숨거는 사랑을 한다. 아마 이 드라마가 마지막 멜로가 아닐까 한다”며 “처음에 배우할 때 60이 되어서도 젊은 배우와 로맨스 연기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꿈을 이뤘다”고 감격해 했다.
그는 “배우라는 직업은 나이를 떠나서 젊은 여성에게 섹스 어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숀코네리’가 남자 냄새 난다고 하면 질투를 느낀다”고도 했다. 또 “아들 사고 난 게 8년 됐다. 마음을 내려놓고, 고통을 견뎌왔다. 나를 내려놓고 세상의 기준에 맞추니까 이런 캐스팅도 다가왔다. 이율배반적인데, 고통이란 시간이 없었으면 못 깨달았을 거 같다”고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뒤의 세월을 꺼내놓기도 했다.
그동안 단아한 미인의 대명사로 꼽혀 온 전인화는 시골 마을의 매력적인 카페 마담 양춘희 역으로 생애 첫 팜므파탈 연기에 도전한다. 전인화는 “(배역 수락까지)상당히 많이 고민했는데, 감독, 작가님이 굉장히 용기를 주셨고, 마음을 내려놓고 마음껏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처음엔 두려움이 있었지만, 화면에 어떤 모습으로 나올 지 저 자신도 기대된다”며 연기변신을 설레여 했다.
정보석은 중앙대 연극영화과 후배이기도 한 전인화에 대해 “대학 체육대회에서 하얀색 치어리더 복을 입고 응원하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며 “전인화와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유동근 형한테 죄송하지만 열렬히 사랑하겠다”고 말했다.
정보석은 극 중 국수집 맏사위로, 아내가 사별한 뒤에도 장인, 장모를 모시고 사는 따뜻한 성품의 민효동을 맡았다. 그는 “나이를 먹어가고, 아이들도 커지면서 가슴 한켠에 퀭한 게 있어서, 가슴 따뜻하고 꽉 차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던 차에 이 배역을 받아서 ‘고맙습니다’ 했다”며 배역에 흡족스러워했다.
이들 외에도 극에선 식품기업 회장 부부의 사랑, 유진이 맡은 주인공 민채원의 이혼녀와 총각의 사랑 등이 등장한다.
늙어가는 TV 시청층에 맞춘 ‘중년의 사랑’ 기획은 지난해 KBS 드라마 ‘사랑비’, 종편 드라마 ‘러브어게인’ 등 에서도 시도됐다. 지난해 연말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 중년 남녀 사이에서 화제가 됐고, 연 초 스크린에도 영화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가 내걸려 중장년 관객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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