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한국 정신의학계 최고권위자이자 대표적인 힐링멘토인 이시형 박사(사진)는 문용린 서울시교육감과의 첫 만남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온 나라가 고통받고 있을 당시 문 교육감은 지인들 4명과 함께 이 박사 사무실을 찾아왔다. 일면식도 없던 사이였다. 방문의 목적은 “나라가 이렇게 어려운데 지식인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몇 날 며칠을 서로 설렁탕을 먹으며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눴다. 결론이 모아졌다. 나라의 경제적 위기가 원리원칙을 지키지 않은 정부와 금융권의 잘못으로 무너졌으니 이젠 돈, 권력은 없어도 원칙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을 지원해주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태평로모임이 결성됐다.
태평로모임은 1년에 1~2회 씩 우리 사회에 원칙을 지키며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는 숨은 공로자들에게 ‘함께패’를 수여한다. 이 박사와 문 교육감이 이 모임의 원년 멤버다.
이 박사는 문 교육감을 ‘동지’라 부른다. 그는 “문 교육감과는 철학이나 이념이 잘 맞는다. 20여년을 함께 해오면서 문 교육감의 인품이나 도덕성을 보며 존경심도 생기고 한편으로는 내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한다. 그는 나에게 한국사회의 미래를 함께 걱정하는 동지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지난 해 12월 문 교육감이 서울시교육감으로 출마한다는 의사를 밝혔을 때 이 박사는 그를 만류했다. 바람 잘 날 없고, 워낙 의견이 다른 사람들이 많은 서울교육계에 문 교육감이 발을 들이는 것에 우려가 앞섰기 때문이었다.
이 박사는 “너무 벅찬 일이라는 생각에 처음에는 말렸다. 그런데 문 교육감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하더라. 사명감으로 뛰어든 것”이라며 “문 교육감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다. 본인이 실천하고자 하는 교육의 방침을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고 평가했다.
이 박사는 문 교육감이 무너진 교실을 회복하기 위해 청소년 교육 뿐만이 아닌 영유아 시기부터 제대로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펼쳐주길 바랐다.
그는 “청소년기에 이뤄지는 교육도 매우 중요하지만 영유아 시기에 이뤄지는 교육도 중요하다. 사실 지금의 현실은 영유아 교육과 청소년 교육이 서로 주관 부처가 다르기 때문에 일관되게 이뤄지지 못하는 점이 있다. 교육감이 영유아 시기의 교육에도 큰 관심을 갖고 정책을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